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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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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야, 잘 지내고 있니? 반팔, 반바지, 화장품 보낸건 잘 받았지? 오늘부터 설 연휴야. 엄마도 출근 안하고 쉬고 있어. 우리 동우가 없으니 항상 마음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다. 동우가 거기서 잘 지내고 있겠지만 나중에 돌아왔을때 절대 잊지 않았음 좋겠어. 다시는 떨어져서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에는 고모랑 아빠랑 성당에 미사 보러 갈거구.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갈거야. 할아버지 생신이라 케잌 사 갖고 가려구. 주엽에 빵굽는 마을에서 살려구. 동우도 기억 나지? 이번엔 동우는 마음으로 축하해드려. 동우야, 지난번 엄마 만났을때 동우가 얘기했던 저금통에는 139원 밖에 없어서 전달은 못 해줬어. 한준이 한테는 얘기 전해줬구. 아빠한테 동우가 세례 받을려고 한다는 얘기 들었어. 정말 잘됐다. 우리 가족 전부 다 세례를 받겠구나. 참 희한하게도 인연이 이렇게 되나 싶어. 유아 세례 안 해줘서 동우가 세례를 받게 될 거라는 생각 못 했었는데...미사 보러 가서 기도 많이 하고 신부님, 수녀님하고 말씀 많이 나누고.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항상 동우한테 닿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동우야, 마음 다잡고 건강하게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