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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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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오늘은 26일 일요일이야. 다들 집에서 각자 할 일 하고 있어. 아빠는 금요일에 눈 수술하려고 서울 갔다가 렌즈가 없다고 상담만 받고 수술은 화요일 날 하기로 했대. 진천에 흔들 다리 생겨서 이따가 정한이랑 거기 가보려고. 정한이 태어나기 전에 청주 와서 진천 농다리 간 적 있었잖아. 거기 강가에 흔들 다리 생겼어. 저번에 엄마 혼자 건너가 봤는데 엄청 길고 바람 부니까 엄청 흔들려. 아빠가 건너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네. 너는 지금 뭐하고 있나? 주말에는 거의 자유시간 인가. 먹고 싶은 건 있어? 아직 가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 생각나면 이야기 해줘. 아 그리고 엄마 요즘 줌바 하는데서 트와이스 신곡으로 춤추는데 노래가 너무 좋더라. 거기에서 들을 수 있으면 들어봐. 그리고 나쁜 생각이 들면 책을 몇 줄이라도 읽으면 마음이 좀 편해 진데. 책 좋아하는 아빠가 책에서 읽었대. 근데 엄마도 마음이 심란할 때는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을 읽으면 좀 차분해 지는 것 같아서 진짜 공감하는 말이야. 혹시나 나쁜 유혹도 있을 수 있고 도움이 됐으면 해서. 6개월 이라는 시간이 너한테 헛된 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엄마는 잘할 꺼 라고 믿는다. 연휴 끝나면 또 편지 할께. 아프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