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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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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안녕? 잘 지내고 있니? 감기는 다 나았는지 궁금하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네가 올 한 해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몸도 건강하고, 키도 쑥쑥 더 컸음 좋겠다. 어쨌든 새해 복 많이많이 받아~
사실, 네가 없이 새해를 맞이하는 게 좀 낯설기도 했고 더 보고 싶기도 했어. 그곳에서 떡국은 먹었는지 모르겠다. 다사다난한 많은시간들이 지나간 것 같구나. 네가 벌써 19살이 된 걸 보니. 생각보다 빨리 시간이 흐른 것 같아. 믿기지 않기도 하고, 가끔은 어색하기도 해.
일요일에는 양평 선산에 다녀왔어. 할아버지, 이모, 삼촌 재하, 재이랑 같이 갔는데, 그곳에서 네가 잘 지내고 건강하길 빌며 기도했어. 그리고 항상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자고 다짐하면서 다녀왔어.
그리고 학교에 관련해서는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는데 네가 그동안 잘 버텨왔고, 이제 남은 학교 생활도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졸업을 목표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어. 그런데 네가 검정고시를 볼 계획이 있다면,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할거야. 학원이나 인강으로 공부하면서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하니, 신중하게 생각해봐. 진짜 검정고시를 볼 마음이 있다면 필요한 책이나 자료는 언제든지 준비해서 보내줄게. 다만, 너무 늦게 요청하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
학교 생활을 이어가며 졸업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결정은 네 몫이야. 네가 후회하지 않도록, 네 인생에서 가장 나은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2월 중에 너를 보러 갈 계획이니, 그 전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알려줘. 아들, 편지 기다리고 있을게. 밥 잘 챙겨 먹고, 밤에는 꼭 충분히 자도록 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