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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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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지나고 오늘은 1월의 마지막날 31일이다. 아버지는 오늘 출근했고 엄마는 집에있고 려원이도
방학이라 집에 있어. 우리 아들 편지 잘읽었다. 아들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있을꺼라고는 생각안해봤는데
벌써 수개월이 지나버렸네. 내일부터는 2월이다. 7월이 되면 우리아들이 집으로 돌아오겠지
아버지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살고있을께. 우리아들도 그날까지 몸과마음 모두 바르게 튼튼하게
잘 지냈으면 아버지는 소원이 없겠다. 입소후 한달이후부터 면회가 신청되니까 2월3일에 면회신청전화
할꺼야. 아버지가 회사때문에 토요일에 가야할것같아서 아마2월15일에 면회를 갈것같아.
동건이 편지에 먹고싶은거 필요한거 써놨던데, 또 생각나는것있음 전화하던지 편지에 남겨라. 아들
아들아 편지에 글씨좀 알아보게 잘좀 써주면 안될까. 아버지 요즘 눈도 잘 안보이는데, 알아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한참을 본다. 전화할 수 있는시간이 짧다보니까, 아버지한테는 전화안해도 되지만, 엄마한테는
짧더라도 꼭 전화해주고! 엄마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물론 아버지도 너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엄마하고 아버지는 아들 이동건과 우리 딸 려원이가 바르게 잘 자라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항상
소원하면서 살고있다. 우리 아들도 잘 알고있을꺼라 생각한다! 아버지는 믿는다!
그리고 검정고시학습반에 갔다고 들었는데, 어차피 하고 넘어가야 할일이니, 열심히해서 후딱 패스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 대학도 가고, 집으로 돌아오면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한테는 아버지가 있음을 잊지말고, 물론 엄마도! 아버지도 열심히 살께! 우리아들 보고싶구나
우리집에 고양이, 솔이? 아버지는 그냥 양빌이라 부르고있지만, 고놈을 볼때마다 너를 생각한다.
우리아들 대신 집에 있어주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놈을 볼떄마다 아들을 생각한다.
내아들 동건아, 사랑하고 보고싶다! 또 편지쓸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