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한에게
-
아빠다. 설날인데 어떻게 보내고 있나? 선생님께 세배는 하나? 오늘이 설날이니 떡국은 나와서 먹었겠지? 아빠는 안동 안 가고 엄마가 주는 떡국 먹고 조용하게 보냈다. 아빠 눈 렌즈 삽입했는데 생각 보다 부작용은 없는 것 같고 안경이 없으니 너무 편하다. 1월 24일 금요일에 예약해서 검사랑 수술까지 같이 할 줄 알고 갔는데 맞는 렌즈가 없어서 그때 못하고 설 전날에 수술했다. 수술하기 전에는 눈에 계속 약 넣고 눈감고 있으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공포심만 커지는데 막상 수술할 때는 빨간 불빛만 보고 있었고 렌즈 삽입할 때 만 통증이 조금 있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수술 당일 날 편도염에 걸려서 서울 갔다 오는데 얼마나 힘들던지 청주에 와서 병원가서 링거 맞고 오니까 살 것 같더라. 출렁다리 갔다가 몸이 조금 안 좋았는데 외할아버지 집에 갔다가 눈이 너무 내려서 논길로 돌아 나오다가 차가 빠지는 바람에 차 뺀다고 눈 오는데 밖에 있어서 갑자기 편도염이 심하게 온 것 갔다. 아빠 차는 외할아버지 SUV차로 당겨서 뺐다.
그리고 나중에 치아 교정 하게 되면 처음에는 보조기 끼우고 나서 일주일 간은 아파서
먹는 것도 힘들다. 그 뒤로 괜찮아 지면 또 병원 오라고 해서 이빨 위치 조정하고 해야 한다. 효광원에서 철 들어오면 병원 가는 날에 못가는 일 없을꺼라 믿는다. 아빠
경험상 몸에 손대면 고통은 따르는 것 같다.
지난 주말에 진천 초평호에 출렁 다리가 새로 생겨서 갔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309미터다. 처음 건널 때는 한참을 간 것 같은데 돌아올 때는 빨리 온 듯하다. 정한이도 잘 건너더라. 이제는 전에 가서 못 건너 갔던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에 도전을 해야 봐야겠다. 안동살 때 다같이 갔었는데 기억나나?
효광원에서 힘들고 잡생각으로 머리가 아플 때는 좋은 방법이 책을 한 10쪽만 읽으면 그 생각에서 벗어 난다고 한다. 아빠도 요즘 잡생각 나고 잠 안올 때 읽고 있다. 읽고 나면 회사 생각도 없어지고 잠도 잘 오는 것 같더라. 너도 거기서 실천해봐라. 아직 방학 기간이라 본반 가서도 하는게 없을 것 같은데 뭐하고 시간을 보내나? 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은 전화 오더만 벌점 받아서 통화를 못하는 건지 친구들에게만 전화를 하는 건지 전화할 수 있으면 엄마 한테라도 해서 안부라도 전해라. 건강하게 잘 지내고 다음 달에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