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건
-
동건아~ 어제 월요일이었는데 전화가 없어서 조금 걱정했어.. 별일 없지? 저번 주 금요일에 목소리 들었으니까 안 한 걸 수도 있겠다 했어. 작은 고모가 설에 전해주고 간 편지 금요일에 우체국 가서 보냈어. 도착했을 것 같은데 잘 받았니? 식구들이 모두 널 그리워 해. 명절이 되니 더 그런 생각이 드나 봐. 거기에서의 설은 어땠어? 떡국은 먹었니? 한 살 더 먹은 느낌은 어때? 만 17세 연나이로 18세이네 우리아들. 많이 컸어. 나이만큼 동건이 너의 내실도 꽉꽉 채워지길 엄마는 항상 기도할게. 오늘 아침에도 여러가지 기도를 했지만 여기에 다 적진 않겠어 ㅎㅎ ㅎㅎ 언제나 엄마 아빠는 동건려원이 혼란스러운 10대를 슬기롭게 지내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그리고 반드시 그럴거라 믿고 있고. 우리아들 힘내자!!! 널 위해 응원을 보내는 가족이 있다는 걸 항상 잊지 마:) 이번 주부터는 방 배정도 되고 담임선생님도 정해지고 했으니 학습 반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건가? 빨리 15일이 왔으면 좋겠다. 어제 예약했거든. 얼굴 보고 얘기 하고 싶구나.. 맛있는 거 사갈께. 먹고 싶다고 편지에 써 놓은 걸로~~ 동건이에게는 벌써라는 표현이 공감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새 시간이 또 가서 그쪽으로 배정된 지 이번 주 일요일이면 한 달이야. 면회는 토요일이니 또 일주일이 가는 거고. 엄마도 하루하루는 시간이 잘 안 가는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면 또 1/6이 간 거니까.. 시간은 계속 성실하게 가고 있구나 싶다. 엄마가 했던 말.. 어차피 시간은 가니까 그 시간을 너에게 유리하게 보내기. 너무 힘들어도 말고 그 시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검정고시 준비도 잘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서 몸도 만들고. 니가 그랬잖아. 오히려 생각할게 없어서 단순해서 좋다고. 머리 속을 싹 비우고 너 스스로에 대해서도 생각 많이 해보기. 그 누구에게 휩쓸리는거 없이 오롯이 너 자신을 위한 생각말야. 우리 아들 그 와중에 엄마 생각도 아빠 생각도 려원이랑 냥빌 생각도 해줘 알겠지? 또 편지 쓸게. 필요한거 있음 편지에 써서 보내고.
아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