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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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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호영이는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오늘 두 번의 통화하며 엄마는 화나고 실망했어.
어제 첫 통화할 때 너무 반갑고 좋았는데 네가 손준영 전화번호 알려달라할때 화가나더라.
호영아,널 진짜 좋아하고 걱정하는 사람은 엄마아빠,가족이란다.
널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네가 가출.외박했을 때
밥 같이 먹고는 너혼자 남겨두고 도망간 그 아이들?
너 돈 없는거 뻔히 알면서 내기하자고 꼬셔서 30만원? 씩 밥값내라고하는 그 애들이 진짜 널 좋아하고 아껴주는 친구들이니?
네가 카드 주워서 물건사서 팔고 현금으로 바꿔서 그 돈 쓰는데(너는 너 혼자 썼다고는 하지만 엄마는 절대 믿지 못하겠다.) 같이 호응한 애들,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것, 술,담배.. 물론 네가 선택한 행동이겠지만 너 혼자만의 생각에서 나온거라고는 아니라고 생각해.
집에 가라고 해야지. 나쁜짓 하면 하면 안된다고 말리고 혼내야 널 아끼는 사람이지.
가출한 널 데리고 같이 놀고는 엄마.아빠한테 돈 달라고 전화하고 집에 찾아오겠다고 협박하는 사람이 진짜 널 좋아하고 널 아껴주는 사람일까?
널 범죄자로 모는, 범죄를 저질러도 동조하는 아이들이 널 아끼고 좋아해주는 친구니?
너 잘 생각해. 너 가출.외박 할 동안 만나고 같이 어울렸던 아이들이 진짜 널 생각해주는 아이들인지.
아직도 그 애들이 너 좋아한다고 생각하는지.
그 애들이 너에게 좋은 친구인지. 널 나쁜길로 안내해주는 친구인지.
호영아, 은수랑 준서가 너 처음 가출했을때 집에까지 찾아와서 정보도 주고 위로해주고 너와 어떻게 얘기를 해보라고 조언도 해줬단다.
그런 사람이 널 아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야.기꺼이 너 도와주려고 학교정보도 주고 공부도 가르쳐주는 사람.
그런 형들은 보지않고 왜 너에게 나쁜것만 알려주는 사람이 좋다고 하는거니?
은수가 얘기하데.. 은수가 한국으로 귀국해서 학교다닐때 주변에 통금시간있는 아이가 너밖에 없었다고. 그래서 네가 통금시간 없애달라고 했었다고. 그 얘기 들으니 네가 통금시간 없애달라고 난리친 이유는 알것같더라. 근데..말야
근데 엄마주변에는 다 통금시간은 있었어.
엄마는 너랑 대화를 잘 하고싶어.
차분히 네 생각을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손준영 번호는 알려줬지만 네가 잘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래.
통화 마지막에 엄마 사랑해라는 말 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동받았어.
호영아, 네가 아무리 엄마 속을 휘벼파고 미운행동 해도 널 사랑해.
엄마 목숨걸고 낳은 내 새끼니까.
호영아,
오늘밤은 깨지않고 푹 자길 기도하께.
사랑해.
25.2.11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