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우리 지후 아직 적응하느라 힘들어 하고 있지. 엄마도 다시 지후 없는 나날에 적응하느라 조금 어렵다. 재판 받던 날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이 없었어. 딱 한명 여자아이가 나왔어. 엄마는 지후도 나오게 되리라 기대했는데   다시 위탁시설에 가게 되어 마음이 힘들더라. 그래서 한 일주일 몸살이 났었어. 지난 2달 동안 출퇴근 하며 지후한테만 온 정신이 매달려 면회가고 편지쓰고 했었는데 재판후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더라. 그래서 지후에게 편지도 못쓰고 조금 쉬며 기운을 차리려 애쓰다 이제야 연락한다. 미안해. 엄마 편지 기다렸지? 이제 엄마 기운 차렸으니까 또 지후랑 함께 남은 시간들 버티며 이겨낼꺼야. 지후도 이 시간들 잘 견뎌낼 수 있지? 지후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 6개월의 시간들도 버리는 시간이 아닌 뭔가를 이뤄내는 시간이 될 수 있을꺼야. 지금은 조금 억울하기도 하고 스무살의 찬란한 시간들을 갇혀 지내야 하는게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이 시간들을 지후 성장에 꼭 필요했던 시간들로 만들자. 엄마랑 함께. 우리 지후 똘똘하고 선한 아이니까 엄마말 이해하고 스스로를 잘 다독이며 생활하리라 믿어. 식사 잘 챙겨먹고 검정고시 준비 하며 건강 잃지 않도록 관리하고. 엄마 면회갔을때 서로 웃음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 좀 긴 시간이긴 하지만 이제 더이상 재판은 없으니 그곳생활 무사히 마치면 바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 그날까지 엄마랑 서로 버틸수 있게 힘이 되어 주자. 지후 돌아오면 엄마랑 여행가서 하늘도 보고 산도 보고 바다도 보고 늦은 지후 성년도 축하하자. 지후야 사랑해. 많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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