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전현준)

아들~ 오랜만에 편지 쓰는 것 같네~ ^^;; 그래도 매일 네 생각은 하고 있단다.

가끔 일 마치고 어두컴컴한 집에 들어올 때, 네가 없다는 생각에 적막하고 외로운 기분이 들기도 해. 네가 어렸을 때 엄마가 항상 일 나가 있어서 집에 들어올 때마다 네가 이런 기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짠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씩씩하게 잘 지내주었던 그 때의 네가 기특하고 고마웠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한동안 춥더니 어제, 오늘은 많이 풀린 것 같아. 이제 진짜 봄이 오려나 보다. 시간 참 빠르지? 늘 하는 얘기지만 지나고 나면 항상 아쉽고 후회되는 것 같아. 그래서 매일 하루하루 감사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보내준 양말, 화장품, 그리고 책은 잘 받았니? 공부는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베개나 장식용으로만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네. ㅋㅋ 울 아들, 마음 먹은 거 꼭 지키겠다고 했잖아.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게. 그곳에서 아프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지, 잠은 잘 자고 있는지 걱정돼.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고, 그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열심히 배우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엄마는 3월부터 일이 많아져서 바빠질 것 같아. 주말에 날 잡아서 면회 갈게. 주말에 면회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친구들한테만 연락하지 말고, 엄마한테도 연락 좀 해. 내가 편지 안 쓰면 우리 연락이 끊어질 것 같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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