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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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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다. 잘 지내고 있나? 이제 개학 해서 아빠 출근할 때 보니까 버스 타러 나오는 학생들이 많던데 선한이 생각 나더라. 효광원도 개학 했는데 생활은 어떤가? 빵은 만들어 보았나? 책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요즘은 편지가 없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정한이는 요즘 너희들 어렸을 때 봤던 신비아파트에 빠져서 보고 있다. 아빠도 다시 보니 내용이 기억이 나더라. 이문세 노래 좋다고 해서 “옛사랑” 가사 보낸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 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 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길 찾아가지/ 광화문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 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속에 있네/ 흰 눈 나리면 들판을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노래에 광화문 거리 나오는데 저기는 선한이 동한이 어릴 때 아빠하고 엄마하고 서울 갔을 때 가 봤던 곳인데 기억할지 모르겠네. 그 때 청계천, 광화문, 경북궁, 남산 이렇게 구경하고 온 것 같다. 다음 주 금요일 면회구나. 이번에는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