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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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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오늘 3월 8일 토요일이야. 저녁 먹고 다들 각자 할 일 하고 있어. 이제 몇 일 있으면 면회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이번에는 뭐 사갈까? 저번에 선생님이랑 통화했는데 역시 클렌징오일은 반입이 안된다고 하시더라. 곧 있으면 신분 상승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규칙 잘 지키고 생활 잘하고 있어. 치약은 따로 이야기 없길래 안보냈는데 면회 때 가지고 갈께. 그리고 친구들 한테만 전화하지 말고 할아버지 전화번호 알려줄테니까 할아버지한테 전화 한번 드려. 010-8572-6666이야. 오늘도 영상통화 했는데 너 찾으시더라. 엄마가 마음이 불편하다 선한아. 엄마는 많은 거 바라지 않아. 범죄 안저지르고 남한테 피해 안주면서 사는 거. 앞으로는 변할 꺼라 믿는다. 법 없이도 사는 선한이가 됐으면 좋겠다. 오토바이도 안탔으면 좋겠고!
아! 그리고 3학년 6반 담임 선생님 최영란 선생님이야. 남자 선생님이 되실 줄 알았는데 여자 선생님이더라. 기존에 계시던 선생님인지 새로 오신 분인지는 모르겠네. 오늘은 아빠 피부과 때문에 시내 나갔는데 랜덤 댄스 유튜브 촬영하고 있더라. 선한이도 한 댄스 하잖아ㅎㅎㅎ 엄마는 책상에서 타자 치고 있는데 정한이는 바닥에서 종이 오리고 붙이고 혼자 바쁘다~ 정한이도 6세반 가서 재밌는지 빨리 데리러 오지 말라고 하네ㅎㅎ 동한이도 키가 좀 커서 이제 엄마 키 다 따라오려고 한다. 발도 컸는지 크록스 240 사다 줬는데 작아서 250으로 교환했어. 엄마 면회 가기 전에 필요한 거 있으면 편지에 써서 보내. 밥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