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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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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야, 엄마야. 잘 지내고 있니? 아침, 저녁은 쌀쌀한데 벌써 낮에는 덥다. 우리 동우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디 아프지는 않은지, 일교차가 큰 데 감기는 안 걸렸는지 모르겠네. 동우야, 할머니가 길에서 넘어지셔서 다치셨는데 팔 뼈가 으스러져서 화요일에 수술하시게 됐어. 힘드시겠지만 잘 되실 거야. 동우도 기도해줘. 4월 첫째주 토요일은 식목일이라 성묘 가야 되서 동우 만나러는 둘째 주에 갈까 해. 동우는 미사는 잘 보고 기도 드리고 있니? 바리스타 과정은 잘 하고 있구? 이젠 제법 많이 배웠겠다. 시간이 어떻게 가고 있네. 3월이 다 가고 4월이 다가 오니...우리 동우는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좀 성숙해지고 너 자신을 많이 아끼고 세상에 하나 뿐인 너무 나도 소중한 너 자신을 많이 사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우리 동우를 엄마, 아빠가 정말 많이 사랑하고 동우가 공부를 잘해서 엄마가 더 잘 할 수 있게 열심히 시키고, 예체능도 골고루 할 수 있게 하고 싶어서 학원 많이 알아봐서 보내고 시켰는데 동우가 6학년 되서 집중을 못하고 숙제도 안 해 가고 학원 가면 자꾸 잔다고 선생님이 그러셔서 좀 쉬었다가 하게 하고 싶어서 학원 그만 두고 쉬었다 나중에 하고 싶을때 하자고 한 건데 엄마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어. 그 때 학원 관두지 않았으면 여기 까지 오지 않았을까 많은 생각과 후회들을 수 없이 했지만 동우야, 결국엔 앞으로가 중요해. 많은 힘든 것들을 겪었으니 앞으론 좀 편하게 맘 고생 하지 말고 살자. 엄만 동우가 잘 될 거라고 믿어. 맘 먹으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해 냈으니 우리 동우 믿고 있을께. 잘 지내고 있어. 또 편지 쓸께. 다음 면회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아빠한테 전화해서 얘기해. 엄마가 일하는 중에 전화 못 받을 수도 있으니까. 동우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