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한에게

엄마야. 오늘은 25일 화요일이야. 잘 지내고 있지? 어제 편지 왔더라. 독도 토너랑 립밤 보내 달라고 쓴 거. 오늘 올리브영 가서 사놨어. 내일 아침에 택배 보낼께. 근데 정말 큰일이다 선한아. 너도 뉴스 봤는지 모르겠지만 안동에 산불나서 할머니 할아버지 현서로 대피하고 난리났대. 청송 주유소 삼촌네도 대구로 대피하고. 정하동 정상동 사람들도 대피령 내렸다는데 안동집은 괜찮을지 모르겠다. 빨리 비라도 내려야 할텐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길이 안잡히나봐. 안동에는 문화유산도 많은데 산불 때문에 나라가 비상이네. 목요일에나 비가 온다는데 자꾸 불길이 번져서 걱정이다. 친적들도 아빠한테 걱정돼서 계속 전화오네. 너는 도배하는 건 잘 배우고 있어? 힘들진 않아? 엄마가 안동 집에 도배할 때 벽지 떼는 거 도와줘 봤는데 쉽지 않더라. 기존에 있는 벽지에 무늬가 있어서 다 떼어내고 붙였거든. 정한이는 옆에 와서 핸드폰으로 신비 아파트 보고 있어. 햇살반 선생님이 좋은지 엄마보고 늦께 데려오라고 한다. 요즘 어린이집 생활이 재밌나봐. 동한이는 학원가서 아직 안오고 있네. 요즘 날씨가 많이 풀려서 오늘 보니까 동한이 반바지 입고 등교했더라. 다음에 면회 때는 짜장면이랑 탕수육 시켜 먹자. 저번에 갔을 때 중국집 전화 번호 적혀있는 종이 가지고 오길 잘했네. 엄마는 외계인도 사가지고 갈께. 선한아 학교도 그렇고 나중에 사회 나가서도 그룹 생활을 잘 해야 되는데 선한이 너는 엄마가 보기에 그게 좀 부족한 거 같애. 자꾸 튀어나가려고 하고 규칙을 어기는 걸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애. 물론 지금은 너도 컸고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을 꺼라 믿어. 앞으로 너도 성인이 되서 살아가려면 남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데 남들 지키는 거 지키고 부지런해야지. 아무쪼록 거기에서 남은 기간 생활 잘 하고 얼른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자꾸 잔소리 처럼 얘기하는 것 같네ㅠ 엄마 마음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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