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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찬우 (학생 : 김찬우 / 모: 조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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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야 엄마야.
찬우 못본지 벌써 일주일지났네. 지난주도 법원에서 잠깐 5분 정도 본 게 끝이었는데...
여기 바깥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 찬우가 지내는 효광원에서의 생활은 느리다고 느껴질 것 같지만,
찬우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적응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배움을 익히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말동안 아빠가 작성해주신 항고장 어제 가정법원 9층 가사과에 가서 접수를 했어.
이런건으로 1심사건이 거의 바뀌는건 없다고 변호사분께서 말씀해주셨지만,
고민끝에 접수했으니 담담하게 기다려보자.
그동안 찬우가 생각없이 했던 행동, 충동적인 일 들, 한 번이니 괜찮겠지, 먼지쌓였으니 괜찮겠지.
했던 행동들이 쌓인 결과로 이번 판결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했어.
몇 년 동안 안바뀌니까... 이번 여러 건은 그액도 너무 커졌고, 도박관련이라 더더욱.
찬우가 어제 통화에서 친구들 학교에 편지를 쓴다고해서,
사실 걱정도 되고,,,, 찬우가 말한 친구들한테도 아직 효광원.이라고 연락을 안해줬어.
아빠한테도 찬우가 친구들한테 연락해주는게 맞냐고 물어도 아빠도 답을 못하시더라구.ㅜ.ㅜ
지인 4명이 알고있으면 그건 이미 40명이 알고있는거나 마찬가지라서,,,
세상이치가 다 그래. 내 맘 같지 않거든~ 아빠는 오늘 내일 지방 출장이셔.
어제 아빠가 회의중이라 찬우 전화를 못받았다고 하시던데,
찬우 목소리는 어떻냐고 많이 걱정하시더라구. 아빠랑 아직 정확히 얘기 나눈건없지만,
5월 첫 면회는 아마도 10일에 가게되지 않을까 싶어. 참, 심리상담사 선생님께서 전화주셔서
차병원 심리검사지와 2월쯤 받은 복약지도서 문자로 전달드렸어.
약은 꾸준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정신과 선생님들이 다 말씀하시거든.
엄마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정신과 약 꾸준히 먹는 학생들 있어.
더 나은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치료제라고 생각하면서 꾸준히 복용하는게 좋대.
찬우와 다시 다음주에 통화할 수 있겠구나. 필요한거 있으면 미리 적어놓고 통화할 때 얘기해줘.
효광원에 반입되는게 많이 없지만, 찬우에게 필요한거면 보내줘야지.
3주가 지나야 각자 사복입고 한다고 했으니 엄마도 필요한거 좀 준비할께.
우리 아들, 맘이 많이 아프지만...힘내자. 사랑한다 찬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