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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에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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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야, 잘 지내고 있니? 다시
낯선 곳에서 새로운 적응을 잘 해 나가고 있는지 걱정이 되는구나. 지난 주에 법원에서 보았을 때 이제
곧 집에 다시 돌아와서 학교를 다시 갈 준비도 하고, 계절도 바뀌어서 새로운 봄 옷도 사이겠네 하고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처분이 나와서 엄마 아빠도 많이 놀라고, 너
또한 많이 놀랬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구나. 이제 이렇게 다시 멀리서 편지를 보내게 되어서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 가득하다. 그나마 지난 번에 매주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었는데 이젠 당분간 한달에 한 번 밖에
만날 수 없다니 더 마음이 무겁기도 해. 어쨌든 우리가 원했던 결정이 나오지 않아서, 아빠가 여러 지인들 통해서 정보를 얻어서 조금이라도 선처를 구하고 그 동안 많이 반성한 부분과 또 앞으로 나름대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계획을 찬우가 갖고 있노라고, 그래서 기존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내용의 항고장을 작성해서 이번 주 월요일(4/14)에 법원에 다시 제출을 했어.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일단 절차에 맞추어 제출을 했으니 결과를 더 기다려 봐야겠다. 좀 답답하겠지만 그나마 희망을 좀 가져 보도록 하자. 새로운 공간에서
또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과 적응을 하려니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억울한 면도 있고 화도
나겠지만, 시간이 또 가면서 환경이나 마음이 정리될 수도 있으니 마음의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 주길 바랄께. 첫 면회 일정을 5/10로 신청하고
잡았으니 미리 참고하고 있거라. 그날 옷 같은 거나 먹을 만한 음식도 엄마가 챙겨간다고 하니까 그 때
얼굴 보면서 또 만나도록 하자. 참고로 할머니께서는 직장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4/24에 수술을 하시니 그런 줄만 알고 있거라. 아주 어렵고 위험한
수술은 아니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엄마랑 아빠 외에는 찬우 근황에 대해서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았으니 그 부분도 마음 놓아도 될 것 같다. 아빠는 오늘 부산 출장을 왔는데 이런 저런 걱정과 생각하면서
찬우 생각 많이 하고 있어. 모쪼록,다시 볼 때까지 건강하고
밥도 잘 먹고 컨디션 조절도 잘 하길 바랄께. 간절기니까 감기도 조심하고. 시간이 또 금방 가서 5월에 빨리 만나서 얼굴 보았으면 좋겠다. 잘 인내하고 적응하고 있거라. 사랑한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