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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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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지우야, 어제는 어버이날이 얼마 안 남아서 외할아버지 댁에 다녀왔어. 점심을 함께 먹는데, 할아버지가 누나랑 너 안 와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시더라. 엄마는 너의 상황을 얘기할 수 없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지만, 속으론 마음이 너무 아팠어. 지우 안부를 묻는 말이 고맙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엄마 가슴 한켠이 뻐근하게 저려. 물론 보고 싶은 것도 있지만, 지우가 어디에 있든, 어떻게 지내든, 사람들 속에서 바른 아이로 당당하게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인것 같아.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어. ‘우리 지우가 지금 집에 있었다면 할아버지 뵙고 웃으며 인사드렸을 텐데... 누나랑 카네이션 꽃 한 송이라도 사서 함께 나누었을 텐데…’ 시간은 하루 하루 지나가고 있는데 엄마 마음속에는 지우가 비워둔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 하지만 지우야, 엄마는 믿어. 지금 이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걸. 지우가 더 단단해지고, 더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는 걸.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 다시 오면 그때는 더 많은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거야. 엄마, 아빠, 누나도 지우를 기다리는 마음은 하루도 식지 않고 있어. 오늘도 지우를 그리워하며 지우를 위해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