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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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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지우야,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검정고시 합격 발표날이었지? 엄마가 아침부터 확인해보니, 가채점대로 평균 85.16점 (국어88점, 수학95점, 영어96점, 사회76점, 과학60점, 도덕96점) 정말 합격이더라. 진심으로 축하해. 짧은 시간 안에라도 마음먹고 도전해 본 너의 용기, 그 자체가 엄마는 참 기특하고 고마워. 하지만 지우야, 이번 결과가 네 실력의 전부는 아니란 걸 엄마는 잘 알고 있어. 몇 번 책을 펼쳐보고, 짧은 기간 공부한 걸로 이뤄낸 성적이란 걸 너 자신도 가장 잘 알지? 그 말은 네가 가진 가능성이 아직 훨씬 더 크다는 뜻이야.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고등학교는 지금까지와는 달라. 수업의 흐름도, 공부의 깊이도, 네가 책임져야 할 삶의 무게도 조금씩 더 커질 거야. 지금 잠깐의 합격에 머무르지 말고, 이제는 ‘진짜 공부’를 해보자. 알맹이 있는 실력, 시간 속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기초를 만들어보자. 국어, 수학, 영어 세과목이라도 하루에 딱 30분씩만이라도 꾸준히 해보는 거야. 중요한 건 오래가려는 마음이야. 빠르게 오르려 하지 말고,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만드는 게 먼저야. 엄마는 지우가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강한 아이란 걸 믿고 있어. 이번 합격이 스스로를 더 멋지게 키우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