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우에게

지우야, 너의 빈자리가 엄마의 가슴에 큰 구멍이 난 것처럼 그 자리가 어떤 다른 것들로도 도무지 메워지지가 않아.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지우는 잘 잤을까? 지금쯤은 뭘 하고 있을까?” 그런 걱정이야.  하루를 그렇게 네 생각으로 시작하고 밤이 되면 “오늘은 외롭진 않았을까? 마음은 괜찮을까?”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해.  지우야, 엄마는 네가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쩌면 지금, 누구보다 깊이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그래서 말해주고 싶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하지만 거기서 멈추면 그게 끝이 되고, 거기서 배우면 그게 힘이 돼. 지우는 지금 그 힘을 길러가는 중이라고 엄마는 믿고 있어. 엄마도 너 없이 지내는 매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오늘도 너를 생각하며,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보려 해. 지우도 너 자신을 위해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길 바란다. 다음에 편지나 전화할때 네가 본 하늘은 어땠는지, 너의 하루는 어떤지, 그곳의 생활은 어떤지, 그런 작은 얘기라도 들려줘. 그것만으로도 엄마는 정말 기쁠 것 같아.

- 늘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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