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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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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가 병원 갔다가 준이 엄마를 오랜만에 만났어. 같이 자래이를 걷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그립고 뭉클해지더라. 지우가 친구들이랑 웃으며 뛰놀던 배드민턴장, 놀이터, 나뭇가지로 집을 지었다며 엄마에게 알려주었던 너희들만의 비밀아지트를 지나가면서 너의 어릴 적 모습이 하나 하나 떠올랐어. 그때 너는 웃음이 참 많고, 친구들도 잘 챙기고,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지. 엄마는 지금도 그 지우가 여전히 너 안에 있다고 믿어. 때론 힘든 시간이 사람을 바꾸기도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네 안의 그 밝고 긍정적인 마음이야. 그 마음만 잃지 않으면, 어떤 길도 다시 걸어갈 수 있어. 지금 지우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은 하지 않아도 엄마는 네가 얼마나 많은 걸 견디고 있는지 느껴져. 엄마는 네가 다시 웃을 수 있는 날이 꼭 올 거라고 믿고 기다릴게. 세상에 지우 편인 사람이 있다는 거, 지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 잊지 말아줘. 지우야, 오늘도 네가 너무 보고 싶다. 늘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