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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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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선생님께 전화가 왔어. 다음 주 화요일이면 드디어 신입반에서 본반으로 배정된다고 하시더라. 엄마는 그 소식에 지우가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울컥했어. 참 열심히 잘 지내고 있다는 증거겠지. 그래서 지금 엄마는 옷이랑 필요한 물품들 하나하나 챙기고 있어. 새로 산 것도 있고, 입던 옷들도 깨끗이 세탁해서 준비했단다. 그런데 거기서는 세탁 후에 건조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 혹시 옷이 줄어들거나 불편한 게 있으면, 그냥 넘기지 말고 다음 면회 전에 꼭 미리 얘기해줘. 그러면 엄마가 다시 준비해서 가져다줄게. 작은 거 하나라도 불편하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야. 지우야, 새롭게 시작되는 본반 생활도 지금처럼 성실하게 잘 지내주길 바래. 작은 변화가 쌓여서 큰 변화를 만들 거야. 엄마는 네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믿어. 그리고 그만큼 네 미래도 분명 더 밝아질 거라고 믿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고,'필요한 거, 불편한 거, 어떤 거라도 편하게 엄마한테 말해줘. 마음이라도 늘 네 곁에 있을게. 사랑해, 지우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