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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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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반을 옮겼겠네. 새로운 형, 동생,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을지, 혹시 불편하거나 어색한 건 없는지 엄마는 하루 종일 네 생각뿐이야. 어제 엄마가 보낸 물품들,
잘 받았는지 모르겠어. 혹시 빠진 건 없는지, 필요한 게 있거나 불편한 게 생기면 면회 전에 언제든지 말해줘. 지금은 엄마가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그런 사소한 것들일지 몰라도, 그마저도 너한테 도움이 된다면 엄마는 언제든 기꺼이 하고 싶어. 어제는 엄마가 눈 때문에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어. 다행히 시력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어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도 눈이 불편하니 지우 얼굴 한 번 더 또렷이 못 본다는 게 괜히 더 속상했는데 나아지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지우는 아픈 데 없이 잘 지내고 있니? 잠은 푹 자고 있는지, 몸이 불편하진 않은지 하루에도 몇 번씩 걱정이 밀려와. 혹시 아픈 데가 있으면 참지 말고 꼭 선생님께 말씀드려. 너 자신을 잘 챙기는 것도 이제는 중요한 훈련이야. 엄마는 늘 너를 생각하며 지우가 하루하루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지내기를 기도해. 어제 31일로 면회 예약해놨으니 곧 있을 면회 때 얼굴 보며 웃을 수 있길 바래. 네 미소가 얼마나 그리운지 몰라. 너무나도 지우가 보고싶어.
-지우를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