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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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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야, 엄마야! 우리 동우 잘 지내고 있지? 오늘 동우 편지 받았어. 우리 동우가 아주 잘 생활하고 있어서 너무 기특하더라. 동우가 편지를 자주 보내니까 너무 좋다. 네 일상을 알 수 있으니까 엄마 마음이 편하고, 잘 지내고 있어서 안심도 되구. 토요일에 너 만나러 가니까 곧 보겠네. 6월 초엔 축구 경기가 있어서 재미있겠다. 모든 운동을 다 잘할 수는 없고 자기가 잘 하는 종목이 있더라구. 그런데 잘 안되는 종목도 많이 연습하면 늘더라. 너랑 예전에 아빠랑 셋이서 배드민턴 연습 했던거 생각나. 그 때 재미있었어. 처음보다 하다 보니까 조금씩 늘었잖아. 엄마는 배드민턴을 잘 못 치겠더라구. 동우야, 나중에 아빠랑 예전처럼 농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하고 같이 운동해. 동우 덕분에 아빠도 운동 하고 엄마도 구경하게. 아님 우리 동우 좋아하는 탁구 치러 가도 되구. 동우 나오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울 동우는 뭐가 제일 먹고 싶으려나? 강릉에 한옥에서 스테이크랑 스파게티 먹었었던 것도 생각나고 마지막에 치즈 닭갈비 먹었던 것도 생각나.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니고 성당도 가자. 엄마는 매일 빼놓지 않고 우리 동우를 위해서 묵주 기도 하고 있어. 동우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토요일에 보자. 오늘은 이만 쓸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