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영아, 아빠야.
-
잘 지내지?
우선 좋지 못 한 소식을 또 듣게 됐어.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더라.
폭행교사로.
돈구해오라고 애들 시켰는데 안 구했다고 다른 애들 시켜서 때리게 했다고?
네가 그곳에 있는 동안에 네 친구나 후배 모두 너의 잘 못 하나하나 다 터뜨릴거야.
너희 무리가 생각하는 의리가 얼마나 추악한지 생각해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죄악을 저지른거니.
그게 너에게 평생을 따라다니며 벌을 할텐데 어쩌려고 그랬니.
너 제정신 아니야.
넌 스스로 정의롭다고 자부하던 아이였어.
주변에서 나쁜 짓을 해도 자신은 안 했다고 자랑하던 아이였어.
근데 왜 이렇게 됐니?
그 애들 만나서 그렇게 된거니?
정신질환 때문이니?
그래, 백번 양보해서 너한테 정신질환이 있다고 생각할게.
이제 어떡할지 생각해봐.
병원치료 받아.
자꾸 기억이 없어지고 충동에 의해 움직인다고 했지?
그게 병이야.
받을 수 있으면 정신병원이라도 들어가.
몇개월이 걸리건, 몇년이 걸리건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까지.
충동제어가 될 때까지.
지금으로선 그 수 밖에 없어.
이 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좋지 못한 일로 쓰게 되서 아빠도 기분이 우울하구나.
그게 가족이야.
내가 문제 생기면 가족구성원 하나하나 고통받고, 일에도 영향받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