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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지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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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엄마야~ 오늘은 뭐 하면서 하루를 보냈어? 오늘은 편지가 늦어서 지금이 10시8분이니까 자고 있겠네 엄마가 오늘은 신촌 집에 가서 블라인드 달고 (물론 달기는 아빠가 했지) 바닥도 닦고 옷장도 닦고 하느라고 바빴어 그러다 보니 이제서야 편지를 쓰네 근데 편지를 쓰려고 로그인하니까 상혁이 이름이 보여 상혁이 거기로 갔나봐 어제가 재판이었잖아 어제 오늘 두번 쓴거 보니까 거기로 간거 같아 지후는 알아? 근데 엄마는 사실 불안하고 좀 그런데 지후는 친구가 와서 좋으려나..? 물론 그 낯선 곳에서 친구를 만나면 얼마나 반갑고 기쁘겠어 엄마도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이 불안한 마음은 어쩔수가 없네..아들 그렇다고 친구를 모르는 척 할 수도 없을테니 그건 어쩔수 없지만 너무 티나게 친한 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솔직한 엄마 마음이야..왜냐면 지후가 지금까지 얌전히 성실하게 잘 지냈는데 갑자기 친한 친구가 옆에 있으면 조금은 흐트러 질거거든..용기가 생길 거니까..아들 엄마가 또 이렇게 부탁할게 거기는 여기 바깥하고 다르니까 제발 친구가 왔다고 생활에 변화가 생기지 않기를 갑자기 용기가 생기지 않기를 부탁해 정말 너무나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아들 우리 같이 단단히 마음 먹고 잘 이겨내자 엄마의 부탁을 들너 줄거라 믿고 잘 자고 좋은 꿈 꿔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