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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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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야, 토요일에 너를 보고 오니까 그래도 건강해 보이고,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엄마 마음이 조금은 놓였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짧은 만남이 엄마에겐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모를 거야. 어제는 아빠랑 너한테 보낼 크록스를 사러 다녀왔어. 색깔도 많이 고민해서 골랐고, 이니셜도 한쪽에 하나씩 달아놨어. 혹시 다른 아이들 신발과 섞이지 않게 지우 이름 영어이니셜이 보이면 바로 네 거라고 알 수 있을 거야. 신던 슬리퍼는 이제 버리고 새 신발 신고 다니면 발도 훨씬 편할 거야. 오늘 아침에 아빠가 출근길에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어. 곧 도착할 테니 잘 챙겨서 받아. 작은 거지만 지우가 조금이라도 기분 좋아졌으면 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야. 그리고 6월 면회는 18일쯤으로 아빠랑 날짜 맞춰놨어. 지우말처럼 5월의 마지막에 지우보러 다녀오고서 6월에 또 면회를 갈 수있으니 엄마는 지우를 한번이라도 더 볼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그날은 더 여유 있게 미리가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너의 표정도 오래오래 바라보고 싶다. 엄마는 면회 날짜가 정해지면 그날까지 하루하루 손꼽으며 기다려. 지우를 보는 그 시간이 엄마에겐 요즘 삶의 가장 큰 기쁨이니까.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엄마가 보낸 물건들도 잘 쓰고 또 편지 쓸게. 사랑해,아들아.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