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오는 꿈을 꿨어.

기분이 좀 이상해서 챗GPT한테 해몽을 물어봤는데, 심리적으로 좀 힘든 상태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
물론 그런 걸 다 믿는 건 아니지만 괜히 마음에 걸리더라고.

별일 없지?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네. 세 달쯤 됐나?
미용 공부는 잘 배우고 있어? 병원에서 받은 약은 처방대로 잘 챙겨 먹고 있지?

아빠도 최근에 심리학 박사님이랑 상담해봤는데, 너처럼 힘든 증상은 꼭 약 먹으면서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대.
지금까지 힘들게 했던 행동들도 결국은 네가 아파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해.
넌 원래 따뜻하고 정의로운 아이였잖아.
누군가를 힘들게 하기보단, 공감하려고 노력하던 네 모습 아빠는 기억해.
그러니까 괜찮아.
다시 예전의 너로 돌아갈 수 있어.
그게 진짜 네 모습이니까.

그곳 생활, 많이 답답하겠지만…
혹시라도 답답한 마음에 누구랑 부딪히는 일이 생기면 잠깐만 더 참자.
참고 넘기면 그만큼 더 빨리 나올 수 있는데, 그 순간을 못 참고 일이커지면 너무 억울하잖아.

요즘 집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어.
누나는 지금 세 군데나 무용 강의 나가고 있고, 할머니도 보기엔 건강하셔.
아빠 마음도 예전보다 훨씬 편해졌고.
매일 밤마다 가족들이 둘러앉아서 한두 시간씩 얘기하다 보니까, 하나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너도 어서 나와서 같이 지냈으면 좋겠어.
그럼 너한테도 좋은 기운이 생길 거야.

건강 잘 챙기고, 치료도 잘 받고,
그리고 그 안에서라도 ‘나가면 뭘 하고 싶다’는 생각 자주 해봐.
그런 희망이 너를 조금씩 앞으로 데려다줄 거야.

가족들은 널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