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권기량이에게 (열한번째 편지)

사랑하는 아들 기량이에게 (효광원 열한번째 편지) 


오늘은 "잘 지내고 있지?"라는 인사를 선뜻 꺼내지 못하겠다. 어제 이관호 선생님께 전화가 왔는데, 기량이가 좋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기량이가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는 아빠는 정확히 알 수 없어. 단순히 게임에서 져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사람들과 지내는 과정에서 무언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순간적으로 감정을 참지 못한 건지... 그 속사정은 기량이 마음속에 있을 거라 생각해. 그래서 아빠는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만큼, 섣불리 꾸짖거나 다그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한 가지는 꼭 말해주고 싶다. 아무리 화가 나고 속이 상하더라도, 기물을 파손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절대 옳지 않아. 아빠는 기량이가 그런 기본적인 판단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이번 일을 듣고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웠어. 기량이가 효광원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는 하지만, 한 공간 안에만 있으니 답답하고,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아빠도 이해해.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왜 기량이가 지금 그곳에 있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어. 심사원에서의 기억, 효광원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가졌던 각오와 다짐들… 그 의미와 마음을 다시 되새겨보면 좋겠다. 아빠도 잘하고 있지 못해 이런 얘기를 하는게 부끄럽지만.... 사람은 평생 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살아가는 존재야. 모든 걸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충동이나 마음속의 분노를 얼마나 절제하고 다스릴 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해. 아빠가 가장 바라는 건, 기량이가 이번 효광원 생활을 통해 자기 감정을 절제하고 조절하는 법을 조금이라도 배웠으면 좋겠다는 거야.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들도 대부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 많았잖아. 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마음속에 화가 가득 차면, 꼭 상담선생님께 털어놓고 대화를 해 봐. 혼자서 꾹꾹 참고 아파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이번 일로 어떤 징계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처분 변경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 아빠는 7월 18일 금요일에 보호자 교육이 있어서 기량이를 만날 수 있어. 그때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최근의 좋지 않았던 일들을 반성하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보자. 아빠는 언제나 기량이를 믿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  2025년 6월 23일(월)  기량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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