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훈

사랑하는 시훈아~

시훈아 오랫만에 서신을 보내네.

그새 날씨가 많이 더워졌는데 잘 지내는지 걱정된다.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엄빠 마음은 네 전화 한 통을 간절히 기다렸어.

그런데 이번에는 전화가 오지 않아서… 하루 종일 핸드폰을 손에 쥐고 기다렸는데, 결국 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어.

많이 아쉽고, 무엇보다 걱정이 됐단다.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마음속으로 수없이 너를 부르며 ‘괜찮아야 할 텐데’ 기도했어.

엄빠는 네가 어떤 상황이든, 어떤 마음이든 다 이해해주고 싶고, 네가 그저 건강하게, 무사히 잘 지내기만을 바라고 있어.

전화하지 못한 이유가 뭐든 괜찮아.

다음에 통화할 수 있을 때 너 목소리 들으면, 그걸로 다 괜찮아질 거야.

엄빠는 네가 다시 전화해줄 날을 묵묵히 기다릴게.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고, 너의 시간대로 괜찮아.

너무너무 사랑해.

그 마음, 절대 줄어들지 않고 더 깊어지고 있어.

우리 시훈이 잘 지내고 있기를, 그리고 다음엔 꼭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사랑을 가득 담아

엄마,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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