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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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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야, 어제가 목요일이었는데 엄마는 하루 종일 혹시 전화가 올까,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하고 핸드폰만 계속 바라보며 기다렸어. 사실 꼭 긴 대화를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네가 잘 지내고 있다고, 건강하다고,그 짧은 한마디만이라도 들으면 엄마 마음이 한결 놓일 텐데… 벌써 3주째 아무 연락이 없으니 혹시 무슨 일이 있나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지우 마음속에 엄마 생각, 가족들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닐까 싶어 서운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했어. 엄마가 홈페이지에 편지를 써서 계속 보내긴 하지만 제때 잘 전달되는지도 모르겠고, 네가 그 편지를 받았는지도 몰라서 그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이야. 지우야, 7월 15일에 아빠랑 면회 갈 거란 거 알고 있니? 그날은 꼭 건강한 모습으로, 밝은 얼굴로 우리 다시 보자. 그전까지 혹시 시간 여유가 된다면, 다음 주 목요일에는 꼭 전화 한 통 해줘. 엄마는 그 목소리 하나에 하루가, 아니 일주일이 달라질 만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단다. 지우야,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걱정도, 속상한 마음도 다 너를 향한 사랑에서 오는 거라는 거 알고 있지? 다음주에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엄마는 너를 생각해.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