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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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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랜만에 나온다고 하여 가족들이 면회장소로 갔더라.
근데 군대면회장소였어.
군인들이 지키고 있더라고.
면회실에 갔는데 일반 사무실처럼 검은 소파에 오래된 나무 책상이 있더라고.
오자마자 엄마는 소파에 눕고 누나는 책상의자에 앉아 핸드폰 보고.
아빠는 뭐라도 할 게 있을까 하고 면회실 밖으로 나왔어.
건물 밖으로 나와보니 고생하는 군인들 몇명한테 커피를 뽑아줬더니 고마웠는지 자기들끼리 아빠칭찬을 하더라.
못 들은 척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와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멀리 접수처에 서 있는 널 봤어.
아마 접수를 해야 면회가 가능한 건지 멀리서 접수를 하고 있더라
회색 박스티에 펑퍼짐한 검정바지, 몸이 많이 건강해졌더라.
머리카락은 길러서 덥수룩하니 옛날 머리처럼 귀까지 다 덮힌 상태였고.
너랑 같이 면회실로 가려고 기다렸어.
그리고 기어코 만났지.
오랜만에 본지라 더 어색하더라.
너나아빠나.
가볍게 형식적인 포옹과 함께 우리는 면회시러로 향하며 꿈에서 깼다.
무슨 일인데 이런 꿈을 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꿈에서 건강한 모습을 봐서 안심도 되고 그러네.
조만간 만날 일이 있나보다.
그때까지 몸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