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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수호에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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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수호야
수호야 잘 지내니? 편지에 효광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자기성찰과 반성을 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아빠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이고, 선물처럼 느껴진단다.
고맙다. 아들! 그리고 사랑한다.
넌 원래부터 참 괜챦은 사람이란다. 잠시 핸드폰과 나쁜 유혹과 친구애 빠져서, 자신의
중심을 잃어버리고, 긴 방황을 한 것 뿐이란다. 이제 제대로 단단히 사람으로서 익어서
너의 자리로 돌아와서, 목표를 세워서 살아가면 되요. 걱정하지 말으렴. 절대 늦지 않다.
엄마/아빠가 보내준 책을 잘 읽었고, 2번째 읽고 았다니, 참 고맙고 기특하다. 엄마와
같이 서점에 웃으며 가서 "니체의 인생론"을 구했고, 없는 책(플란톤 대화편)은 엄마가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했단다. 아마도, 월요일 즈음에 보내줄 수 있을거 같아.
사랑하는 아들, 수호야, 이제는 훌륭한 철학자들의 인생론을 책으로나마 접했고, 또 배우고
있으니, 조금은 아주 간접적이나마 인생에 대해서 어렴풋이 느낄꺼야. 지금 수호가 겪고
있는 순간은 어찌보면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청소년 시기에서 조금 정체되고 있는 정도이니
너무 슬퍼하거나 늦었다고 두려워 말았으면 좋겠다. 얼마든지, 지금 있는 그곳에서 잘 교육받고
생활하고 나와서 더욱 더 단단해져서 나오면, 그것이면 된다. 다시 함께 시작하면 되요. 충분히
넌 할수있다. 두려워 마라. 중요한 것은 참된 참회를 너가 했느냐이다. 스스로에게 늘 물어 보렴.
그리고, 본인의 마음의 중심을 잡아 나오면, 그것으로 족하다. 넌 분명 누구보다도 더 멋진 인생
살아갈 수 있단다. 모두가 인생에 있어서 여러번 좌절하고 쓰러진단다. 넌 단지, 타인들보다도
일찍 그것을 경험하고 있을 뿐이야. 지금 더 제대로 익고 단단해진다면, 오히려 누구보다도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지름 길을 넌 이미 찾은 것 일수도 있단다.
아빠가 좋아하는 말중의 하나가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말이다. 방향이 맞아야 목표지점에
제대로 갈 수 있단다. 방향의 키가 너 자신의 마음이란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인생은
언제든 미로와 같아서 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단다. 어른이 되면 그 기회마져 주지 않는 경우도 많단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 일수도 있음을 절대 잊지말기를 아바는 간절히 바란단다.
긴 인생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 너 자신을 찾는다면, 어찌보면 인생의 지름길을 얻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고 아빠는 생각해.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적어본다. 수호에게 공감이 되길 바라면서...
노래는 못부르지만..수호는 알거야....아빠 노래 실력을 ㅎㅎ
"바람의 노래"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아야되.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세상 모든것들을 사랑하겠네..
사랑한다. 아들. 항상 네 곁에 있을께...그리고 아빠도 열심히 더 일하고, 노력할께...
수호를 기다리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