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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하고 보고싶은 아들 건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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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희야 엄마야 오늘은 목요일이야 이 편지가 언제쯤 전달될지 모르겠다 건희가 많이 보고싶다 ㅜㅜ 건희가 통화할 때마다 울어서 엄마가 걱정이 많이 돼 ㅜㅜ 힘들지... 엄마한텐 늘 아기인데 아직도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나인데 그 곳에서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답답할지 상상도 안가... 건희가 한 잘못들 때문에 간거니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 큰 어른도 군대가고 유학가고 하면 힘든데 건희는 얼마나 힘들겠어 ㅠㅠ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명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래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다음엔 정말 이렇게 헤어지는 일이 절대 없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야... 모든 것이 다 변해도 엄마는 늘 같은 자리에서 건희를 위해 기도하고 믿고 응원할테니까 무너지지말고 잘 버티고 생활해보자.. 거기서 또 사고치지말구 정말 원래 착했던 건희처럼 바르게 생활해보자 분명 여기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의미없이 억지로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거기서 이것저것 배우면서 어떤 꿈을 가지면 좋을지 또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게 훨씬 좋잖아 좋은 쪽으로 긍정적으로만 생각하자 우리.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그래도 심사원과는 다르게 전화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슬픈 목소리라 걱정되지만ㅜㅜ 건희야 씩씩하게! 마음 굳게 먹고! 엄마도 안울고 씩씩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 상황은 내가 바꿀 수 없지만 생각과 마음은 내가 바꿀 수 있으니 말야 밥도 골고루 잘 먹고 잘 자고 바르게 잘 생활하자 소년원은 정말 감옥이라던데 거기 갔으면 얼마나 더 힘들었겠어 ㅜㅜ 거기서 많이 배우고 새 사람돼서 엄마랑 정말 매일매일 웃으면서 행복하게만 살자! 엄마가 그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을게 엄마가 건희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해 또 편지할게 힘내자 건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