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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지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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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엄마야~ 오늘은 날이 꽤 더운거 같은데 거긴 어때? 지낼만 해? 오늘 아들 편지 받았어~ 엄마가 택배 보내고 나면 편지가 와서 지후가 원하는거 다 못 보냈네 다시 한번 정리해서 보내줄게 바구니는 큰거로 두개가 필요 한거야?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소설인데 보내도 되는거야? 소설 책은 반입 불가던데 담임쌤하고 얘기 된거야? 글구 치약은 벌써 보냈어ㅋㅋ 어린이용 맛있는 치약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또 보내줄게 양말도~ 지후 편지 오랫만에 받았는데 많이 밝아진거 같아서 좋으네 ㅎㅎ 라면이 제일 생각나? 매일 먹던거니 생각나겠지 엄마도 빨리 울 아들 집에서 밥 먹이고 라면 끓여주고 밥은 안 먹고 라면만 먹는다고 잔소리 하고 싶다 너무 보고싶은 내 새끼 우리 잘 견디면서 시간을 잘 보내자 오늘 안경은 맞췄어? 근데 안경은 어디로 간거야? 분명 안양에 있을때 가져다 줬는데 거기다 놔두고 온거야? 눈도 나쁜데 답답해서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 에구 진즉에 얘기하지 엄마는 요즘 계속 이사 정리 하느라 쪼금 아주 쪼금 바뻐 그리구 친구들 연락처는 누구를 말하는 건지 알았으면 좋겠어 그리구 어제 전화 안했지? 화요일 대전에서 온 전화 엄마가 못 받았는데 울 아들 아닌거지? 아빠한테 전화 왔냐고 물어보니까 안왔다고 하길래 경찰서에서 한건가 그러고 있었어 너무나 사랑하는 소중한 내새끼 엄마 마음 알지? 마음 단단히 먹고 착실하게 생활 잘 하길 바라는 마음 잘 알거라고 믿고 잘 할거라고 믿어 엄마는 울 아들 무조건 믿어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아들 오늘도 하루 마무리 잘 하고 화이팅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