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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6 장예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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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준아 선우 형이다. 거기 안은 지낼만 하냐 밥은 잘 주고? 힘들어도 밥은 항상 잘 챙겨먹어라 먹어야 산다 예준아 어느덧 니가 들어간 지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형은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니가 많이 보고 싶네 솔직히 11에 니 말고 인물이 없다이가 그래서 더욱더 니를 찾게 되는 거 같다 그리고 또 형이랑은 초등학교 꼬맹이 시절부터 봤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없으니 더 허전하고 더 보고 싶네 니가 아무리 형한테 까불어도 형이 제대로 화 한 번 안 냈는데 왜 그런지 아냐? 니는 솔직히 형이랑 함께한 시간도 다른 애들보다 훨씬 더 많고 다른 11 꼬맹이들 보다 깡따구 있고 씩씩하기 때문에 니가 뭘 하든 형은 암말 안 하고 가만히 있었던 거 같다 또 형이 최고로 아끼는 동생이기도 하고 형이 어느날 자고 있는데 니가 꿈에 나오더라 니가 꿈에서 형한테 살려달라고 죽겠다고 펑펑 우는데 형은 니가 혹시 안에서 무슨 일이 있을까 봐 괜히 걱정하게 되더라 꿈에서 니가 살려달라고 죽겠다고 하는데 형이 얼마나 놀랬던지 일어나서 형도 모르게 니한테 디엠을 하려고 하더라 근데 니가 들어가있는 걸 까먹고 있었다 ㅋㅋㅋ 이만큼 형이 사회에서 니 생각 많이 한다 인마 그러니까 사고치지 말고 얌전히 선생님들 말도 잘 듣고 밥도 잘 먹고 해서 얼른 나와라 형이 생각해보니까 예준이 밥 한 끼 사 준 적 없는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미안하네... 형이 니 나오면 삼형제 삼겹볶으밥 이런 거 말고 고기 사 줄게 고기 먹으러 가자 그러니까 건강하게만 나와라 그거면 된다 예준아 더운 날에 감기 걸리는 거 만큼 기분 더러운 게 없다 몸 잘 챙겨라 그리고 운동 좀 해라 이 멸치새끼야 ㅋㅋㅋ 운동도 많이 하고 조금 더 성숙해져서 나왔으면 좋겠다 안정 개구쟁이 장예준 말고 나오면 형한테 제일 먼저 연락해라 형이 자다가 일어나서 팬티만 입고 뛰어가 줄게 ㅋㅋㅋ 그래 예준아 편지 이쯤에서 마친다 얼른 나와라 보고 싶다 형이 이 자리 이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꼭 다치지 말고 몸 잘 챙겨라 사랑한다 는 너무 남자끼리 쪽팔리니까 화이팅이다 예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