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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아들 건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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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희야, 엄마야. 잘 지내고 있어? 편지쓰는 지금은 8월 1일 금요일 아침이야. 오늘은 재택이라 집에 있어. 어제 건희에게 전화왔었는데 엄마가 미팅가느라 대표님모시고 운전 중이어서 통화를 제대로 못했어. 속상해 ㅠㅠ. 얘기하고 싶은게 많았는데 말이야. 그래도 건희의 밝은 목소리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어. 할머니에게도 전화드렸었다고 들었어. 잘했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건희 전화 받아서 걱정하던 마음이 한시름 놓였다고 좋아하셨어. 건희 이제 잘될거라고! ^^ 할아버지가 건희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났는데 건희가 잘 지낸다고 전화줘서 이제 마음이 조금 놓이신다고 그리고 효광원이 천주교에서 하는 곳이라 더 마음이 많이 놓이신다고. 엄마도 그래. 거기서 묵주기도하는 것도 배웠다며. 묵주기도가 어렵고 지겨울 수 있는데 그래도 인내하면서 천천히 하다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더라. 엄마도 출근하면서 묵주기도하거든 우리 건희 위해서 늘 기도해. 8월 달에는 아빠랑 면회가고 9월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면회 갈게~ 참, 아빠한테도 전화 한번 해줘. 아빠가 자기 편지 잘 들어가고 있는지도 궁금해하고 건희 걱정 많이 해(엄마 편지도 잘 받고 있지?). 아빠가 표현은 투박하고 잘 못해도 건희를 사랑하는 마음은 엄마랑 같으니까. 8월에 면회갈 때 치킨은 뿌링클 치킨으로 사가면 될까? 또 다른 거 먹고 싶은거 말해줘. 남으면 다시 가져오면 되니까 이것저것 말해. 요아정도 엄마가 안녹게 잘 가져가볼게^^ 건희랑 저번에 고기먹고 요아정가서 아이스크림 먹고 왔던 날이 그립다. 그 때 건희랑 둘이 데이트해서 참 좋았는데... 엄마는 건희랑 보내는 시간들이 항상 너무 즐겁고 행복하더라. 우리 예쁜 건희ㅠㅠ 너무 보고싶다... 또 훌쩍 많이 컸겠지? 건희가 보내준 편지는 잘 받았어. 그 편지 읽고 기분이 참 좋고 마음이 놓였어. 엄마를 생각해주는 건희 마음도 너무 예쁘고 고맙고, 참 듬직하고 든든한 아들이 되었구나 했어. ^^ 건희가 바른 생각들을 알아서 잘 하고 있는데 엄마가 괜한 걱정들을 하며 편지마다 잔소리를 써댔나 했구 ㅎㅎ. 차에 두고 읽고 또 읽고 하며 건희 생각하고 있어. 편지 종종 써줘. 얼마 전에 선생님과 통화했는데 건희가 심성이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잘 생활하고 있다고 칭찬해주셔서 또 안심하며 엄마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타투에 색칠하고 그런 장난은 하지마~) 효광원 홈페이지에 활동 사진 보니까 학교 안에만 있는게 아니라 외부활동도 하고 안에서도 여러 활동들을 하는 것 같더라. 재밌어 보였어. 물론 힘들겠지만, 일반 학교에서는 매일 수업만 듣는데 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는 게 좋아보이더라. 여러 경험들을 해보면서 꿈과 진로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건희가 원하는 군인이 되는 것도 엄마는 너무 좋고. 그 꿈이 정의롭고 바른 꿈이라면 엄마는 건희가 무엇을 하든 늘 응원하고 지지해. 건희야 잘 하고 있고, 잘 될거야! 우리 좋은 사람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보자! 밥 잘 먹고, 아프지말고 잘 지내줘. 또 편지할게. 너무 너무 사랑해 우리 아들 빨리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