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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보고싶은 아들 건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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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희야 엄마야 ^^ 잘 지내고 있니? 오늘은 8월 5일 화요일 밤이야. 어제 건희랑 그래도 조금 길게 통화를 해서 기분이 좋았어. 잘 적응하며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힘든데 엄마 걱정할까봐 힘든 내색 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걸 수도 있겠다만은...ㅠㅠ 오늘 효광원에서 전화가 왔었는데 건희였을까? 담임선생님이셨을까? 회사 미팅 중이어서 전화를 못받았는데 내일 또 전화주시겠지? 건희 전화였다면 못받아서 너무 속상하네... 오늘은 퇴근하고 아파트 헬스장에 가서 운동 하고 왔어. 아파트 헬스장에 가면 건희랑 같이 가서 운동했던 때가 생각나서 건희가 또 보고싶어져. 엄마는 요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 건희가 없으니 신경쓸 것들이 줄어들고 시간이 여유로워지기도 했고, 건희랑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려면 체력을 길러둬야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운동하면서 땀흘리다보면 이런 저런 힘든 잡생각이 들지 않고, 성취감이 빠르게 느껴져서 좋아. 건희도 그곳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체력과 지구력을 잘 길러보면 좋겠다.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니까. 몸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니까 아프지 않게 잘 관리하길 바래. 건희는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좋았으니까 뭐든 잘할거야! ^^ 엄마가 보낸 물품 택배는 오늘 도착한걸로 알고 있는데 잘 받았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한땀한땀 건희 생각하며 건희 이름 바느질하고 새겼으니까 옷 입을 때마다 엄마 생각 많이 해줘~^^ 건희가 참 많이 보고싶다. 키도 많이 크고 몸집도 커졌을 것 같은데 다음 주에 건희만날 생각만해도 벌써 눈물이 나.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나인데 이렇게 떨어져 지내니 마음이 너무도 많이 아파. 건희가 엄마 마음을 알까... 건희도 나중에 부모가 되면 엄마의 마음을 알겠지? 엄마도 어렸을 땐 건희처럼 아무것도 몰랐거든.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마냥 사랑만 가득 받고, 부족한 것 없이 자라서 잘 몰랐는데 엄마가 되고보니 몰랐던 것들이 참 많더라...(그래도 건희처럼 사고치면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ㅎㅎ) 건희야 배는 요새 어때? 아프진 않아? 본반은 어때? 어떤 수업을 듣는지도 궁금하고 하교 후나 주말에 어떻게 보내는지도 전부 다 궁금해. 다음 편지에 어떻게 지내는지 자세히 써주면 엄마가 건희가 이렇게 잘 생활하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 형들, 친구들이랑 원만하게 잘 지내고~ 행동 대장처럼 굴지 말고...! 정붙이지말고... 추가로 필요한 물품들이 있다면 다음 주 통화 때 말해줘. 건희야, 새롭게 다짐한 것들 절대 명심하고 그곳에서 나오면 정말 정말 다르게 바르게 정의롭게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자 우리! 사랑해 건희야. 밥 잘 챙겨먹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또 편지할게. 사랑해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