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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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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꿈을 꿨어.
혹시나 하고 편지 쓴다.
할머니 병이 나은 건 아니지만 밤마다 아빠랑 같이 운동하며 잘 이겨내고 있어.
아빠가 하는 신경운동이 병이 진전되는 걸 막고 있는 거야.
보통 암이 전신에 퍼지면 피부가 죽어가고 배는 복수로 차서 부풀어 오르거든.
할머니는 반대로 피부도 환하고 배도 부풀지 않았어.
다만 근육과 살이 빠져서 고민이야.
너도 보면 마른 할머니 모습에 깜짝 놀랄걸?
할머니는 여전히 아침마다 한시간씩 달리고 있어.
70대이신데 대단한 거지.
그리고 밤마다 신경운동을 하고 명상으로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
명상을 할 땐, 너를 떠올리며 과거 행복했던 기억처럼, 너와 함께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염원하고 있어.
바람처럼 되든 안되든 매일같이 바래보고 있어.
너도 같은 생각이지?
누나는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 바쁘네.
오늘도 밤 샘 연습이야.
보기가 좋더라.
너도 얼른 나와서 꿈을 쫓는 희망찬 삶을 살기를...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너한테 손해고 무의미한 행동이야.
알아서 잘 하겠지?
하루하루 열심해 보내고,
건강한 보습으로 다시 볼 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