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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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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야,
며칠전 저녁엔 아빠가 퇴근 후에 술을 조금 마시고 집에 들어오셨는데 쇼파에 엎드려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시더라. “아들이 보고 싶다”는 그 한 마디에 엄마 마음도 무너져서 같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
늘 괜찮은 척, 강한 척 지내던 아빠였는데 그런 아빠가 너를 생각하며 그렇게 감정을 쏟는 걸 보니 지우를 향한 아빠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엄마는 새삼 느꼈단다.
아빠는 표현이 서툴러서 지우에게 직접 사랑한다는 말은 잘 못하지만 엄마는 아빠가 얼마나 너를 아끼고 걱정하는지 곁에서 똑똑히 보고 느끼고 있어.
지우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을까? 가끔은 너와 아빠가 가까워지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멀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 마음은 안쓰럽고 아프단다.
서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어긋나기도 하고 서로를 오해하게 되는 것 같아.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한 걸음만 서로에게 더 다가간다면 지우와 아빠는 누구보다 든든한 친구 같은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지우야, 지금처럼 너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도 배워가길 바란다. 그리고 네가 돌아오는 그날, 아빠가 웃으며 지우를 꽉 안아줄 수 있도록 엄마는 그 날을 기다리며 기도할게. 며칠 뒤 면회때 보자.
지우를 많이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