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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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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야, 주말 잘 보냈니? 아픈 곳은 없니? 주말내내 지우 생각이 떠나지를 않아 아침 일찍 편지를 써.
지우야, 사람의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많단다. 씨앗이 땅속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 오랜 시간을 버티듯이, 지금 네가 하는 작은 노력과 연습들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더라도 네 안에서 힘이 되고 있어. 그 힘은 어느 순간 네가 스스로도 놀랄 만큼 크게 발휘될 거야. 엄마는 지우가 결과보다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해. 네가 피아노 앞에 앉아 손끝에 집중하는 모습, 이미용 시험을 준비하며 마음을 다잡는 순간들, 때로는 하기 싫어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시작했던 마음들… 그 모든 게 쌓여서 네 안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단다. 눈에 보이는 성적이나 결과는 잠시 스쳐가는 것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네가 기른 끈기와 의지는 평생 너를 지켜줄 큰 힘이 될 거야.
때로는 지우 스스로도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어. 하지만 엄마는 지우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고,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 작은 성취든 큰 성취든, 스스로 애써본 시간은 절대로 헛되지 않고 결국은 너의 인생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거야.
앞으로 어떤 길을 가든, 지우는 이미 자신을 이겨낸 경험이 있으니 힘든 시련들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일어설 수 있을 거야.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고, 네가 가진 진심이야. 엄마는 지우가 그 힘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믿으며 걸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너의 편이야. 힘들 때 기대고, 기쁠 때 나누고, 슬플 때 울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 너는 혼자가 아니야. 엄마는 오늘도 네가 잘 지내고 있기를 마음 깊이 빌고 있단다.
아참, 라임이도 잘 지내고 있어. 요즘은 햇볕이 뜨거워서 낮에는 그늘진 거실의 쇼파 밑에서 늘어져 자다가, 저녁이 되면 꼬리를 흔들며 집안을 종종거리고 가족들을 따라 다닌단다. 지우가 집에 없으니 한참을 지우방만 바라보던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그래도 이제는 조금 적응했는지 가끔은 혼자서도 즐겁게 놀더라. 그래도 라임이는 여전히 지우를 많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꼬리 치며 반길 라임이의 모습을 엄마는 벌써부터 그려본단다.
지우야, 하루 하루가 때로는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아도 결국은 꼭 다시 우리 함께 웃을 날로 이어지고 있음을 잊지마. 엄마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너를 마음속 깊이 응원하고 있어.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