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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보고싶은 아들 건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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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희야, 엄마야. 잘 지내고 있어? 엄마가 보낸 물품들은 잘 받았는지 궁금해. 이번엔 마음에 들었길 바라며... 면도기는 건희가 안써봤을 것 같아서 아빠가 보내지 말라더라. 수염이 더 굵게 날 수 있다고. 나중에 면회갈 때 건희가 쓰던 전기면도기 가져갈테니 할 수 있으면 그 때 하자~. 건희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고 있어? 밴드 연습도 잘하고 있고? 연주 실력이 아주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 들어보고싶네 ^^ 이제 방학은 끝났으려나? 엄마는 몸이 좀 안좋아서 할머니네서 지내다가 왔어. 이제 괜찮아. 우리 건희가 기다릴텐데 편지써야지 하면서 못썼네. 전화가 없어서 목소리도 듣고 싶고 보고싶고 그러네 ^^ 다음 면회 때 먹고 싶은 거 또 생각해서 말해줘~. 그나저나 방금 법원에서 9월 8일에 기일 잡혔다고 연락왔더라. 끝이 없네... 재판 전에 있었던 사건이니 처분이 변경되진 않지 않을까 싶은데, 건희가 그곳에서 얼마나 잘 생활하고 있고 또 얼마나 새롭게 잘 마음가짐을 하고 있는지도 중요할 것 같고. 9월 9일에는 컨테이너 건 조사하러 건희한테 간다고 들었는데 건희 네 자신을 위해서 또 엄마를 위해서 경찰관분들께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좋겠어. 엄마는 건희를 믿어!! 엄마랑 할머니랑 삼촌이랑 기도 많이 했어. 이제 남은 것들 다 잘 마무리하고 정말 새롭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건희야 제발 그치? 그 안에 부족한 것 없이 있을 거 다 있어도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 엄마도 없고. 방금 효광원에서 전화와서 오늘 정신과 간다고 하던데 잘 다녀오고. 엄마가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너무 속상하다. 건희야 아무쪼록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지내고, 엄마 또 자주 편지 쓸게. 또 전화줘~ 사랑해 우리 아들. 많이 많이 보고싶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