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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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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야, 요즘 네 편지가 왔나 싶어서 우편함을 매일 들여다보고 있었어. 그런데 어제 생각지도 않게 네 목소리를 들으니 걱정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풀어지는 것 같았어. 짧은 통화였지만, 엄마한테는 큰 위로가 되고, 또 희망이 되었단다. 엄마는 늘 네가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지만, 직접 네 목소리를 들으니 훨씬 더 안심이 되더라.
누나는 며칠 동안 장염인지 냉방병인지 아파서 학교도 조퇴하고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엄마가 곁에서 직접 챙겨주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라도 지우도 건강 잘 챙기기를 바래. 너를 향한 그리움은 가족 모두가 똑같아. 하루 하루 지내면서도 마음 한쪽에는 늘 너에 대한 생각이 자리하고 있단다.
아직 면회 날이 멀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 면회 날이 다가올수록 설레는 마음도 커지고,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또 무엇을 가져가면 네가 좋아할지를 생각하면 하루가 온통 지우생각으로 가득차.
지우야, 엄마는 네가 그곳에서 하루 하루를 단단히 잘 지내길 바래. 그리고 어제처럼 작은 순간이라도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 네가 내는 웃음과 목소리 하나가 우리 가족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이란다.
-늘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