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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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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지금 효광원에선 밥은 잘먹고 마음은 잘 다스리며 지내는지 궁금하다.
아빠가 효광원으로 간 너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쓰는데 사실 어떤 말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겉으로는 미워하는 것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마음으로 늘 생각하고
마음이 아픈데 차마 표현을 하지 못하겠고 슬픈 감정 보이지 않을려고
했는데 아빠도 사람인지라 때론 지우 너가 보고 싶고 그렇다.
애기때부터 너랑 하은이 아빠가 키웠는데 지금 너의 모습에 아빠가
마음이 편하지 않다.
어쨌든 지나간 일들은 지나간 일들이고 이 순간과 앞으로의 많은 날들을
살아가야 할 너이고 정말 값비싼 경험을 했다 생각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길 바래본다.
집에 있을때 항상 말했듯이 "시간은 기다려 주지않고 흐리고
한순간의 편안함과 잘못된 즐거움을 위해 너의 인생을 걸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하고 선택을 했으면
그 책임도 너가 져야 할 무게"라고 한 아빠의 말을 그곳에서
크게 깨우치고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잘 지내다가 혼자의 생각으로 순간적인 판단 오류로 다시
심사원 가고 재판받고 했던 과정을 보내면서 아빠가 했던 말이
틀린 말이 아님을 깨달았기를 바래본다.
아무튼 이번에는 재판장님도 마지막 기회라고 말을 했듯이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집에 돌아올 그 날까지 마음을 잡고 늘 다시
기회를 주신 것과 받은 것에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면서 그곳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고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리며 생활을 잘 하고 건강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오길 바래.
아빠는 너랑 하은이를 보면 늘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
모든게 아빠 잘못인듯 생각이 든다.
지난 날들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추억이라 하지만 적어도
아빠에겐 힘든 고통이고 아픈 상처들이다.
그래서인지 마음속으로는 너랑 하은이가 꼬맹이때 했던 것처럼
농담하고 웃고 그렇게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기는 하다.
이번에는 정말 마음을 다스리고 지금까지 지우 너가 했던 잘못을
반성하고 마무리를 짓는다는 마음으로 선생님들의 지시사항을
잘 따르고 누굴 탓하지 말고 인내하며 받아들이며 스스로에 대해
단련하는 기회를 만들도록 해봐.
또한 다른 동료들과 언쟁을 해서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그것으로
스트레스 받아서 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을 해봐.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데 다 너 생각이나
너의 마음과 같은 수는 없고 다들 개성들이 있는 것이니 아빠처럼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지나가길 바래.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는 생각으로 지난 일들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이 순간, 내일을 위해, 앞으로의 살아갈 너의 시간들을 위해 많이
생각하고 책도 읽고 즐겁게 지냈으면 한다.
그리고 약은 당분간 먹지 말고 스스로 참고 인내하고 바꿀려고 노력을
해보고... 약을 먹는다고 해서 결코 다 좋을 수는 없다.
너도 알다시피 아빠도 약을 먹었지만 지금은 참고 잘 지내는 것을 알잖냐~
그러니 약은 먹지 않고 생활을 해봐.
면회 갈거니까 그리 알고 이번엔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생활 잘하고
선생님의 말씀 잘 따르고 달라진 모습으로 성장 한 "권지우"가 되도록 노력하길 바래.
밥 잘먹고 짜증나거나 화가 나면 선생님께 말하고 운동장을 걷거나 뛰어보고
스스로 다스릴 수 있도록 해보고..
아빠도 짜증나고 화가나면 화장실 청소하고 쓰래기 버리고 청소하잖아..
이번에는 꼭 집에 건강하게 돌아 올 수 있도록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잘 지내길 바래.
건강하고...
2025.09. 01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