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랑은 감정이 풀렸는지...
-
매달 엄마 만나고 있지?
엄마랑은 감정이 풀렸는지 모르겠다.
엄마도 현명하지 못 하게 감정적이었지만
너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거야.
너랑 엄마랑은 특별한 관계야.
과학적으로 엄마의 유전자가 아들에게 많이 가게 되어있어.
그래서 엄마한테 문제가 생기면 아들한테도영향이 커.
한 배를 탄 운명이라는 거야.
다시는 상처주지 마.
할머니가 얼마전에 너무 아팠어.
병원에서 설사가 자주 나온다고 얘길 했는데 그 사람들이 멈추는 주사를 놨나봐.
근데 할머니는 암이잖아.
이 사람들도 뻔히 알면서 설사 멈추는 주사를 놓은 거야.
할머니가 너무 아팠어.
발은 두배가량 부었고, 얼굴에는 기포가 여기저기 올라왔었어.
열흘정도 다시 운동자세 잡아드리고 마사지해드리고 하니까 다리 붇기가 가라앉더라.
너무 화가 나서 그 병원 다 끊게 했어.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지.
할머니가 네 걱정 많이 해.
또 그 때 친구들 만나서 그런 행동 할 까봐.
그 친구들도 분명 좋은 부분이 있을 거야.
하지만 사람은 궁합이란 게 있잖아.
너무 착한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어떤 친구에게는 막 대한다거나
조폭인데 자기 어머니한테는 효자라든가.
너희도 마찬가지야.
개개인은 좋은 아이들일 수 있지만
함께 만나는 순간, 비이성적으로 변하는 거지.
서로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거리를 두는 게 맞아.
네가 방황했을 때 용준이나 대성이가 옆에 있었다면 그렇게 했겠니?
누구 잘 못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너희들은 서로 만나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거야.
얘길 하다보니 길어졌네.
이런 얘기는 듣기 싫겠지?
하지만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시험준비는 잘 되가고 있니?
넌 암기력이 참 좋았었는데...
지난 5년간 두뇌를 성작 못 시켰으니 많이 퇴화 됐겠지?
그래도 포기하지 마.
머리는 쓰면 다시 발달하는 거니까.
꿈을 꾸고 있니?
그게 바로 희망이야.
다시 만날 땐 성숙한 모습이길 바란다.
할머니도 건강하고.
그 행복이 지속되도록 모두 노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