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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에게 (송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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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오늘은 어떻게 지냈어? 잘 자고 잘 먹고 있지? 어제 효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전화를 못받았어. 아빠랑 같이 있는데 둘다 못받아서 나중에 아빠가 전화를 했는데 선생님이 너랑 상담했는데 아빠랑 통화하고 싶다해서 선생님이 전화했다고 하셨대. 그 말씀을 듣고 아빠가 얼마나 아쉬워 하던지... 우영이 너랑 통화할수 있었는데 못했다면서 말이야.. ㅜㅜ 아빠가 니 목소리 많이 듣고 싶은가봐.. 엄마도 너 만나러 갈 날만 기다리고 있어. 우리 아들 보고싶어 죽겠다.. 전화 통화시간도 10분밖에 안되서 목소리 듣는것도 너무 짧고... 아빠가 5교시 수업하고 쉬는 시간이1시40분~50분이래.. 저번 처럼 2시전에 전화 할수 있으면 그 시간에 아빠한테 전화해봐.. 아빠가 니 목소리 너무 듣고 싶은가봐 ㅠㅠ 시간이 안맞으면 어쩔수없고.. 내일은 할아버지 제사야.. 엄마가 오늘은 제사 준비하느라 시장에 다녀왔어.. 내일은 할머니랑 고모도 집에 오실거야.. 아직은 니 얘기는 말씀 못드렸어.. 할머니가 너무 놀라실까봐.. 앞으로 명절도 지내야하고.. 언젠가는 말씀을 드려야겠지.. 그때되면 할머니 많이 놀라시지 않게 잘 말씀드릴테니까 너무 걱정은 마.. 넌 거기서 건강하게 잘 지내면 돼. 말썽 피우지말고.. 원래 사춘기때는 질풍노도의 시기여서어른들도 이해하기 힘들고 친구만 좋고 그래.. 옳고 그름을 모르는것도 아닌데 반항심이 생겨서 틀린 길인걸 알면서도 될대로 되라하고 행동하기도 하고... 거기 들어와 있는 친구들이 다 그런 친구들일거야..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수 있어.. 실수하고 나서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안 그러면 돼.. 잘못 안하고 사회 규칙만 잘 따르면서 살면 평생 경찰서 갈 일도 거의 없어.. 우리 우영이가 이번일로 맘도 많이 아프고 힘도 많이 빠졌겠지만.. 그것보다 더절실히 느꼈으면 하는건 다시는 양심을 저버리는 나쁜 일은 하지 않을거라 다짐했음 좋겠어.. 우리 아들 엄마가 얘기 하지 않아도 벌써 그런 생각 하고 있을거라 믿어.. 넌 어릴때부터 맘 착한 아이였어.. 엄마가 기분 우울한거 같으면 엄마 기분 풀어줄려고 애쓰던 애교많고 넘 귀여운 아이.. 지금도 기분 좋을때는 엄마한테 애교부리는 이쁜 내아들이야...ㅎㅎㅎㅎ 이젠 친구들과 조금씩 더 친해져 가고 있지 않아? 수업시간에 수다떨고 떠들면 안돼 알았지? 니가 계속 학교를 못가서 수업진도 때문에 엄마가 걱정이 많아.. 거기서 반 배정 받고 수업 듣게 되면 집중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나중에 나와서 학교 가서 너무 힘들지 않을려면 거기서도 조금은 신경써서 공부를 해야 할거야..
우리 아들 공부 싫어해서 엄마 말 안들으려나? ㅠㅠ 공부도 신경써서 하면 지금 보다는 훨씬 잘 할수 있어.. 거긴 형들도 많아서 엄마가 걱정돼.. 정신 못차리는 형아들하고는 절대 어울리면 안돼.. 알았지? 대신 선생님들 말씀 잘 듣고 선생님들과 잘 지냈음 좋겠어. . 거기 계신 선생님들은 학교 선생님들보다 너희를 더 잘 이해해주시는 분들이라 생각해.. 어려움이 있으면 담임샘과 상의하면서 예의바른 학생이 되야해 알았지? 우리 우영이 규칙적으로 자고 먹어서 더 많이 건강해지고 키도 더 많이 클 수 있을거라 생각해.. 얼른 9월20일이 왔음 좋겠다.. 보고싶어 ㅠㅠㅠㅠ항상 밥 잘 먹고 자야 될 시간에 떠드느라 잠 안 자면 안되고.. 엄마가 항상 우리 아들 위해 기도해..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