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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이에게(송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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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아.. 엄마야.. 오늘 우영이 담임쌤이랑 통화했어. 우리 우영이가 신입반에서도 잘 지냈고 앞으로도 잘 지낼거같다고 말씀하셔서 엄마가 안심이 됬단다. 니 물건은 우선 꼭 필요할거같은 생필품이랑 옷 몇가지만 어제 먼저 보내서 오늘 그것도 받으신거처럼 말씀하시던데 너한테까지 전달 됬는지 모르겠다. 오늘 오전에 나머지 옷들도 택배로부쳐서 아마 내일이면 받을 수 있을거야.. 근데 엄마가 수건5개이랑 팬티6개만 보내서 좀 부족할거 같아서 면회때 더 준비해서 가지고 갈께.. 선생님도 수건은 10개 정도 준비해달라고 하시더라고.. 만약에 그전에 생활하는데 부족해서 힘들면 전화할때 얘기해줘.. 엄마가 이름은 빨리 새겨놀거기땜에 필요하면 택배로 바로 보내줄께. 새로운 반에 들어갔는데 나이들은 너랑 비슷한지.. 형아들만 많은건 아닌지.. 궁금한게 많다.. 우영이랑 잘 어울리면서 지낼수 있는 친구가 있었음 좋겠다.. 우리 아들 친구 잘 사귀니까 엄마가 걱정은 안하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심성 착한 친구랑 친해졌음 좋겠다.. 이제 면회 날짜가 점점 다가 와서 엄마가 너 볼 마음에 마음이 들떠.. 우리 아들 얼굴에 여드름은 많이 가라 앉았는지도 궁금하고 살은 좀 쪘는지도 궁금하다. 누나도 너 보고 싶어하는데 면회가 누나까지 되는지 모르겠어.. 면회조건에 형제자매는 미취학아동만 되는것처럼 써져있더라구.. 전화해서 한번 확인해봐야 할거 같아.. 넌 누나 안보고 싶어?ㅋㅋㅋㅋ 현실남매는 원래 그러는 건가?ㅎㅎㅎ 누나도 말로는 아닌척해도 너랑 전화한 날은 무슨 말 했나면서 항상 궁금해서 꼬치꼬치 물어봐... ㅋㅋㅋㅋㅋㅋ 지 동생 아니랄까봐 그래도 걱정되나봐.. 엄마가 너 보고 싶을때는 한번씩 핸드폰 사진 들여다 보는데.. 니가 사춘기때부터는 사진찍기 싫어해서 지금 모습은 없고 어릴때 사진밖에 없어.. 근데 그 사진이랑 동영상들을 보고 있자면 엄마가 얼마나 추억에 빠지는지 몰라.. 동글동글하니 얼마나 잘 생기고 귀여운지... 우리 아들이 저랬는데 하면서.. 엄마가 눈물에 젖곤 한단다.. ㅜㅜ 그렇게 귀엽던 녀석이 이젠 엄마보다도 키도 커지고 발도 커지고 점점 멋진 남자가 되어가는걸 생각하면 엄마가 대견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아쉽기도 하고 그래.. 누나는 요즘에도 한약을 정말 열심히 먹고 있는데 한약을 먹어서 머리가 많이 맑아지고 기억력도 많이 좋아진거 같대. 그래서 정말 열심히 먹고 있어.. 냉장고에 니 한약도 한달치 넘게 있는데 의사쌤한테 누나가 먹어도 되냐고 하니까 그래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누나가 니 한약 하루에 한개씩 먹고있어.. 니가 못 먹으니까 엄마가 먹을까 했는데 머리 좋아지는 약이니까 누나가 먹는게 나을거 같아서.. 니가 먹어야하는데.. 엄마가 아쉬움이 많다.. 상황이 이러니까 어쩔수 없지 뭐.. 나중에 너 나와서 먹는다 하면 그때가서 엄마가 약 시켜줄께 .. 넌 또 싫다 할려나?.. 사실 한약은 너 먹일려고 시작한건데 어쩌다 보니 누나가 먹게 됬네..ㅎ 아들아! 이제 반 새로 배정되서 새로운 친구들이랑 적응할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거야.. 그래도 적응 잘 할거 라 믿는다.. 잘 지내.. 밥도 잘 먹고..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