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우에게

  지우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너의 편지를 받았어.  그냥 너의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반가웠어. 너의 편지들을 고이 고이 엄마는 보관하고 있어. 시간 날 때마다 다시 읽어보기도 하고 해.
  9월부터는 방학이 끝났으니 다시 이미용 공부도 하고 피아노 연습도 하고 더 규칙적으로 지내고 있겠네. 집에 돌아와서도 밤에는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피아노도 치고 또 다른 취미생활도 찾아보고 운동도 하고, 보통의 사람들처럼 일상생활하며 잘 지내보자.
  어제는 엄마가 곧 너의 고입 원서 쓸 때가 다가와서 교육청에 문의했어.  12월 5일에 사진과 서류들을 준비해서 직접 찾아와서 원서를 써야 한다고 해. 내년에는 누나는 대학생활, 지우는 슬기로운 고등생활, 엄마는 법무사 공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엄마가 이번 주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나이도 있고 하니 머릿속에 잘 들어가지는 않더라. 그래도 할 수 있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결실을 맺을 날이 오겠지?
  지우야, 엄마가 공부하면서 느끼는 게 있어. 세상에 쉬운 건 아무것도 없지만, 마음을 다해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꼭 길이 열린다는 거야. 그래서 엄마는 지우에게도 말해주고 싶어. 지금의 시간이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네 안을 단단하게 다져주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말이야.
  고등학교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과목들을 배우고,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겠지.  때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엄마가 했던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거 말이야.
  그리고 지우야,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은 결국 ‘자신을 믿는 힘’이란다.  남이 뭐라 하든, 어떤 어려움이 있든,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놓지 않는다면 분명히 더 큰 성장으로 이어질 거야.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는 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 거고, 라임이도 집에서 지우를 기다리고 있어.  라임이가 요즘도 문만 열리면 네가 들어올까 하고 두리번거린단다. 지우가 돌아오면 아마 꼬리를 얼마나 흔들며 반겨줄지 벌써부터 상상이 돼.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기대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때로는 두렵기도 할 거야. 하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지우는 분명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서 있을 거라 믿는다. 엄마는 네가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고 바르게 걸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지우야, 건강히 잘 지내고 힘내길 바란다. 곧 면회 날에 만나서 엄마, 아빠와 도란도란 얘기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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