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보 안녕?

잘 지내고 있었지?  엄마가 너무 오랜만에 편지 쓰네 미안...ㅠㅠ  가게에 나와서 정리 좀 해 놓고 지인이 가져다 준 떡과 뜨거운 물만 넣고 불려 먹으면 되는 간편 라면으로 한 끼를 해결했단다.  시간이...음...1시가 되어 가니 승보는 점심 먹었을 시간이네.  일요일은 수업도 없을 텐데 이런 날은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까, 우리 승보가?  이렇게 오랜 동안 얼굴을 못보고 지낸 적이 없어서 많이 보고 싶다. 코로나때문에 정주는  일주일에 한 번만 학교에 가고 수업은 거의 인터넷 강의를 들어. 현이 삼촌은 일이 많이 바빠서 주말도 못쉬고 매일 일을 나가고, 엄마도 지하상가가 쉬는 첫째, 셋째 화요일 말고는 쉬는 날 없이 매일 가게에 나와 있단다.  할머니는 6월 9일 제주도에 고모 할머님들과 함께 내려 가셔서 일주일 정도 왁자지껄하게 보내시다가 고모할머님들도 서울로 가시고 다시 할머니의 평온한 제주도 의 일상으로 돌아 가셨단다. 어제는 이모, 이모부, 정주와 삼성 병원에 다녀 왔단다. 순천 작은 어머님(상곤, 원곤 삼촌의 어머니이고 승보에게는 작은 할머님이 되시지)께서 아프셔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거든. 위암 4기 판정을 받으셔서 항암 치료를 시작하셔야 될 것 같아. 위암은 완치율도 높고 요즘은 좋은 신약도 잘 나와 있어서 크게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될 거라고 치료 잘 받으실 수 있도록 드시는 것 잘 챙겨 드시라고 말씀 드리고 왔단다. 예전엔  엄마, 아버지 따라서 생전 처음 보는 어르신들을 뵈러 가거나, 어제 엄마가 작은 어머님께 드렸던 말씀같은 얘기를 옆에서 듣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엄마가 예전의 나의 엄마, 아버지의 입장이 되었다... 시간이 나이 들게 하고 그 나이가 입장을 바꾸어 놓네.  내 엄마도, 엄마의 엄마도, 엄마의 엄마의 엄마도.... 모두 같은 과정을 거쳤을 거고 승보도 지금 엄마가가 느끼는 당연하데 뭔가 묘한 이런 감정이 스치는 날이 오겠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지나 가고 시간으로 결정지어지는 인생의 과정 또한 누구에게나 같으나 지나 가는 시간이나 인생의 과정 을 둘러싼  배경은 선택과 노력에 의해 달라져.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 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노래에 어울리는 무대 뒤 배경을 선택하듯  시간이라는 기차가 레일 위를 달려갈 때 바깥에 보여지는 풍경들을 선택하며 갈 수 있는 거지.  가장 나다운 내가, 나로살 수 있는 그래서 행복한 배경을 선택하고 일궈가며 그렇게... 바리스타 자격증반 수업은 어때? 엄마는 재미있게 했었는데...얼마전 의류 편집샵이 있는 커피전문점을 다녀 왔어. 사이즈는 다소 큰 감이 있는데 엄마가 나중에 하고 싶은 가게의 컨셉과 같은 곳이었어. 승보가 바리스타로 있으면서 엄마가 의류 편집샵을 운영해도 좋겠다 싶더라구 ㅎㅎㅎ 이제 엄마도 슬슬 오늘 장사를 위한 옷 배치를 새로 해야겠다. 또 편지할께^^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997 보고 싶은 승보에게 풍경 2020-06-24 266
996 사랑하는 아들 채훈이에게 럭키 2020-06-24 257
995 보고싶은 아들 상혁이에게.. 네오 2020-06-24 259
994 은석이에게 성로원 2020-06-23 282
993 사랑하는 아들 지후에게 지후맘 2020-06-23 259
992 사랑하는 상혁이에게.... 네오 2020-06-23 249
991 사랑하는 아들 윤건아 건이맘 2020-06-23 257
990 울아들 민수야 민수아빠 2020-06-23 255
989 하나님에 아들 복앙~~♥ 복아 화이팅! 2020-06-23 263
988 보고싶은 내아들 상혁이에게 네오 2020-06-23 259
987 사랑해 대균아~♡♡♡ 사랑해대균 2020-06-23 255
986 사랑하는 아들 지후에게 지후맘 2020-06-22 257
985 내 꿈나무 건아! 건이맘 2020-06-22 262
984 사랑하는 상혁이에게.... 네오 2020-06-22 250
983 승빈아 건강하게 잘지내고있니 ? 승빈맘 2020-06-22 265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