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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정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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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오늘은 화요일인데 혹시나 전화가 오려나 하루죙일 기다렸어..편지도 못하는것같구.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되고 궁금하다. 아까 효광원에서 전화가 와서 너무나 반갑게 받았는데 선생님이 시드라고. 엄마가 보낸 문제집을 확인하시려고 전화하신것같아. 다음주에는 기말고사인데 역시나 준비를 하나도 못하는 모양이네..그곳에 있는애들 공부보다는 인성교육이 먼저이겠지만..정훈이는 고등학교 진학문제가 달렸으니 심사숙고해서 공부를 좀 하면좋을텐데..지금은 선행을 못 시킨게 조금 후회가 된다..이렇게 상황이 돌아갈지 생각도 못했구..정훈이가 네장래를 생각해서 언젠가는 공부를 할거라고 믿었거든. 공부보다 더 정훈이가 하고 싶은게 생기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했고. 오늘 요섭이 엄마가 전화가 왔드라고..이번주 요섭이 면회를 간다고..정훈이는 면회도 안되고 편지도 못하고 많이 답답하네. 요섭이가 있는곳은 애들이 36명 정도인가봐 정훈이가 있는곳은 애들이 많아서 말썽도 많을것같다고 걱정하드라. 진호는 결국 같이 생활하는애들하고 싸워서 기간이 더 연장됐데..진호엄마가 속쌍해서 요섭엄마가게로 찾아왔나보드라고. 그곳에서 갇혀 지내는 너희도 힘들지만 그걸 지켜보며 맘 졸이는 부모생각도 해줘..혹시라도 말썽이나 문제가 생기면 최장 2년까지도 연장될수 있다고 하드라. 누군가 혹시라도 건드리고 서열싸움이라도 생기면 피하고 넌 관심없으니 조용히 있다가 나갈거라고 건드리지 말라고 분명히 말하고. 정훈이 별탈없이 잘 지내야 할텐데..문신까지 하고 있어서 애들이 더 건드릴까봐 엄마는 너무 걱정이돼. 정훈이는 자신을 보호하고 강하게 보이고 싶어서 문신을 했지만 그징표는 노는아이라는 뜻으로 보일수도 있는거니깐..항상 행동 조심하고 말조심하고. 엄마가 걱정하는 맘 정훈이도 이해하지? 정훈이가 편지도 재밌게 잘쓰는데 편지도 못받고..많이 아쉽다. 네 신발을 인터넷으로 시켜서 오늘 왔어..내일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이것도 보내야지. 무조건 290을 시키긴 했는데 좀 싼걸 사서 불편할수도 있어..엄마가 만져보니깐 좀 딱딱한 느낌은 있드라고..선생님은 운동화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행사나 운동시간에는 운동화가 필요하지 싶어서 다시 구매한거야. 엄마는 요즘 여드름인지 피부에 발진이 자꾸 생겨서 오늘 동해까지 피부과에 다녀왔어. 지난번 정훈이 데릴러 갔던 롯데시네마 건물 건너편에 피부과야.아무 다음주에도 가야될것같아.약이랑 연고랑 받아왔는데 피부병 걸린거 마냥 얼굴이랑 목이랑 가슴쪽이 엉망이됐어..무슨 알르레기 같기도 하고..삼척와서 이상한게 생기네. 엄마가 엄마 얼굴봐도 너무 싫은거있지..동해까지 버스 노선을 몰라서 택시를 탔는데 왕복 5만원이든거 있지. 담에는 버스 노선을 알아보고 가야겠어. 오늘도 비가 많이 왔는데 그래도 날이 덥지 않아서 다행인것같다. 편지는 매일 전달되는건지 모르겠네..신입교육 이번주 까지니깐 잘받고..건강관리 잘하고 잘자고..또 편지할께 사랑해 아들..너무 보고싶다 우리 정훈이..빨리 면회가 되면 좋겠당..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