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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승완이에게(널 보낸 1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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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아 어찌 지내? 편지 오다가 안 오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서운하기도.. 이것도 시간이 지나가면 적응하겠지 매일 쓰면 할 얘기 없지? 아님 한꺼번에 보내려고 모으고 있는거야?
오늘 아파트 전기공사한다고 전기가 아예 안 들어온다. 오전에는 엘리베이터 사용도 안 되고 그래도 3시간정도 지나면 원상복구 된다니까 좀만 참으면 된다.
내일부터 본방 간다고 했지? 택배가 어제 갈 줄 알았는데 조회해 보니 오늘 도착하겠더라.
2주간은 효광원에서 주는 걸로 생활할거고 그 후엔 집에서 보내 준 걸로 생활한다고.. 목욕탕 가고 싶다고 되어 있는 거 보고 때밀이타올도 넣었다^^ 때도 다 벗겨내고 홀가분하게~~ 지내렴 ㅋㅋ
일주일의 반이 지나간다. 빨리 3개월이 지나서 캠프에 참여하고 싶고 연말에는 김장이든 자원봉사 모집하게 되면 가고 싶구나. 코로나가 얼른 종식되면 좋으려나..
법륜 스님 말 중에 "어떤 잘못을 했다면 내가 잘못한 줄을 1년 뒤에 아는 게 좋습니까? 그날 바로 아는 게 좋습니까?"이런 질문이 있다. '이건 내가 잘못했구나, 이건 내가 틀렸구나, 이건 내가 몰랐구나' 하고 인정하면 삶이 참 가볍고 자유로워진다고 하네. 1년 뒤에 알았다면 그 1년은 고통과 불안 속에서 무겁고 힘들 게 살아간다는거지.
잘못에 대한 반성과 댓가를 치른다면 자유로워지자!! 자유에 대한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알 수 있으니 더욱 더 열심히 살려고 할거면 두번 다시 실수든 잘못이든 저지르지 않겠지!
엄마는 널 믿는다. 그리고 응원한다!!
승완아~ 엄마가 요즘 매일 기도한다. 네가 행복해졌음 좋겠다고!!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고 좋은 하루 되라!!
널 그리워하는 엄마가 (20. 0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