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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조금 진정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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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너를 그렇게 보내고 천안으로 돌아오는 동안 아빠랑 나는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법정안에서 계속 흐느끼며 판사님께 용서를 구하는 너를 보니 안타까워 볼 수가 없었어. 마지막엔 아빠와 끌어 안고 아빠에게 잘못했다고 울부짖는데 마음이 무너지더라. 지금 너는 어떠니? 효광원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해 보니 보호치료시설로 되어 있더라. 원생들의 활동모습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돼. 원내에서 문제일으키지 않고 성실히 지내면 많은 혜택을 주신다니까~ 너는 성격이 좋아 트러블을 만들지 않고 지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이예지쌤께서도 전화를 주셨어. 재판당일 대산학교로 전화해 결과를 물어 보시고 소년원이 아닌 효광원으로 들어 가게 된 걸 알고 계시더라. 소년원은 학교출석을 인정받을 수 없는데 효광원은 출석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다행이라고 하셨어. 그리고, 1학기 기말고사문제도 보내 주셨다며? 네가 알아서 하겠지만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편지해. 샤지브야 필요한것 있으면 엄마에게 편지로 말해줘. 효광원쌤께서 네옷을 천안으로 보내시면서 상자안에 필요한 물품목록을 적어 보내신다고 했어. 일단 준비되는 대로 보낼테니 추가로 필요한 것 있으면 편지해. 보고 싶다. 코로나가 없었으면 가족면회가 1주일에 한번은 있었다는데... 코로나가 진정되면은 면회가 다시 된다니 기다리는 수 밖에. 샤지브야 자주 편지보낼께. (이샤지브)